학원 아이돌 마스터 팝업 스토어를 갔는데, 굿즈의 상태가?! / 학원 아이돌 마스터 POP UP SHOP in GiGO
흐린 날임에도 불구하고 아키바를 찾는 사람들은 참 많았다. 가히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러한 풍경이 아키하바라를 자주 드나들어 봤다면 새삼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사실은 발걸음을 재촉하는 행인들의 속을 더욱 답답하게 할 것도 같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인파들이 몰려들지 않는 소토칸다의 골목길로 빠져 나가 걸음은 GiGO 5호관 앞에서 멈추었다. 화려하게 관광객을 반기는 각종 크레인 게임 기계보다도 시선을 잡아 끈 것은 화려한 색감의 굿즈들이 안내된 거대한 안내판이었다. 우연은 아니었다. 이 곳이 개미 떼와 같은 인파를 헤쳐 나갈 감수를 하고 아키하바라를 찾은 이유였다.
10월 19일부터 11월 4일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 동안 GiGO 아키하바라 5호관 5층의 이벤트 스페이스인 Akib@ko에서 학원 아이돌 마스터의 팝업스토어가 개최되었다. 비록 게임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는 오래 되지 않았지만, 활발한 전개와 함께 막강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컨텐츠의 팝업스토어 개최는 팬으로서 당연히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키하바라의 한복판에서 열리는 인기 컨텐츠의 팝업스토어를 두고 다소의 우려도 있었다. 당연히 찾는 이들도 많을 뿐더러, 굿즈 또한 빠르게 동이 나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개최 기간 중 이미 인기있는 굿즈의 품절 소식을 들으면서 이는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게나마 발걸음을 재촉한 이유는 컨셉 때문이었다. 천사와 악마라는 서로 상반된 컨셉으로 나선 사키(花海咲季)와 우메(花海佑芽) 두 자매가 메인이 된 이번 팝업스토어는 흔하지 않을 것이었다. 때문에, 이날만큼은 저층부의 크레인 게임을 제쳐두고 곧장 계단을 올라 5층으로 향했다. 그러나 입구 앞에 이른 순간, 나는 실색을 금할 수가 없었다.
아니 이게 뭐야!!!!!!
티셔츠...
태피스트리...
다른 굿즈는??
입구에서부터 시선을 끌어들이던 굿즈들의 리스트와는 다르게 막상 찾아간 곳은 황량하다시피 한 진열대가 반기고 있을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필 찾아간 날이 팝업스토어 개최 기간 후반이었다. 그러니, 이렇게 인기 있는 굿즈는 진작에 다 팔려버리고 앞서 본 티셔츠와 태피스트리를 포함, 캔뱃지, 아크릴 키 홀더, 아크릴 블록, 미니 포토 홀더 정도만 덩그러니 남아 있을 수 밖에. 이 정도만 해도 상당수 굿즈들이 남아 있다고 볼 수는 있었지만, 동이 난 굿즈 또한 적지 않음은 가릴 수가 없었다.
상술한 대로 공식 X 계정을 통해 재고 상황 등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기에, 완전히 예상 밖의 풍경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눈 앞에 펼쳐진 현상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허탈감마저 들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발걸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이왕 여기까지 온 이상 조금 더 매장 안을 둘러보고 싶었다. 매장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이번 팝업스토어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사키와 우메 자매를 만날 수 있었다.
사키ㅉjjjㅑㅑㅑㅇㅇㅇㅇㅇ
우메ㅉㅡㅡㅣㅣㅑㅑㅑㅑㅑㅇㅇㅇ
그래, 일단 굿즈 구입은 제쳐 두는 거야!!
불현듯 그 생각이 떠오른 것은, 단순히 이번 팝업스토어 방문 목적이 굿즈 구입만은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위안거리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계산대의 반대편 벽면에는 굿즈의 샘플이 전시 중에 있어서, 굿즈 품절로 인한 아쉬움도 달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번에 선을 보인 굿즈들은 컨셉에 충실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사키와 우메가 메인이 된 이상 공개된 굿즈들도 마치 세트를 이루듯 두 가지 사양으로 제작이 되어 있었으니까. 타페스트리가 그랬고, 티셔츠가 그랬다. 그러면서도, 각 사양은 두 자매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고 있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티셔츠는 개인적으로 참 잘 나왔다는 인상을 받았다. 원단도 나쁘지 않았거니와, 단순하면서도 부족하지 않게 색감도 잘 살린 디자인이었다.
비록 진열대는 비었지만 / 학원 아이돌 마스터 POP UP SHOP in GiGO
GiGO 5호관 Akib@ko에서 학원 아이돌 마스터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항시 관광객으로 발디딜 틈 없는 아키하바라의 한복판에서, 이제 막 컨텐츠 전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컨텐츠의 팝업스토어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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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많은 굿즈들이 판매 중에 있었다. 두 자매의 패널 옆의 간판에서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선을 보인 신규 굿즈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이들 중 상당수의 굿즈들이 품절 상태였지만, 팝업스토어 종료 후 EC 사이트에서 예약 주문 또한 예정되어 있었기에, 손에 쥐지 못한 굿즈에 대한 미련은 더 이상 두지 않기로 했다.
짧은 시간 동안 빠짐없이 팝업스토어 곳곳을 둘러보고 다시 나서는 발걸음 뒤로는 앞으로도 사키와 우메를 메인으로 한 굿즈가 다수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남았다. 비단 재고에 대한 아쉬움에서만은 아니었다. 두 자매가 이끌어내는 시너지는 컨텐츠 전개 방향에 있어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테니, 이번 천사와 악마라는 타 컨텐츠에서도 여러번 시도된 다소 흔해빠져 보이는 컨셉은 앞으로 시도될 다양한 컨텐츠의 전개 방식에 대한 기대를 가져다 주리라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최종일을 몇 일 남겨두지 않고 방문한 이번 팝업스토어였지만, 조만간 새로운 모습의 두 자매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떠나는 걸음은 결코 무겁지 않았다.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