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마즈 우치우라, 그리고 이즈 미토 시 파라다이스 (伊豆・三津シーパラダイス)
누마즈 남부, 스루가 만(駿河湾)의 굴곡진 해안선을 따라 들어선 산노우라 지역의 한 가운데 위치한 우치우라(内浦)는 그야말로 러브라이브 선샤인 성지순례에 있어서는 메카와 같은 성지 중의 성지이다. 해안선을 따라 뻗어 있는 시즈오카 현도 17호선을 따라 크고 작은 명소들이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미토(三津)와 나가하마(長浜)를 잇는 터널 옆에 이즈 미토 시 파라다이스(伊豆・三津シーパラダイス)가 있다. 미토(三津)가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나가하마에 위치해 있으며, 약 90여 년 전에 개업한, 일본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역사를 가진 수족관이다.
입구 바로 옆에 비치되어 있는 스탬프러리용 스탬프를 찍고 입구로 들어서게 되면, 손발을 소독한 후에 매표소에서 발권을 할 수 있었다. 시기상 일부 시설들은 이용할 수 없거나 이벤트 또한 단축 혹은 중지되어 있었음에도 휴가철임은 어찌 할 수가 없었는지, 적지 않은 방문객들이 있었다. 그마저도 예년에 비해서는 적어 보였다.
강한 햇빛과 습한 공기. 그야말로 여름 날씨의 정석과도 같은 날이었지만, 관람을 허투루 넘길 수는 없었다. 드넓은 풀장에는 구역별로 물개, 물범 바다사자 등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쇼 스테이지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돌고래와 사육사가 함께하는 공연이 이루어진다.
관내 구석구석을 둘러보면 코이아쿠 뮤직비디오의 장면들을 되짚어 볼 수 있다. 요시코와 함께 등장한 돌고래 상. 그 너머로는 후지산 대신 드넓은 우치우라 만과 한 가운데 우뚝 솟은 아와시마가 보인다. 우치우라 만의 가운데에 자리한 입지상, 최북단의 시게데라(重寺)까지 바라볼 수 있는데, 묘한 거리감이다. 실제로는 도보로만 수 십 분을 걸어야만 선착장에 이를 수 있으니, 우치우라 만이 결코 작지 않음을 실감케 한다.
여전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코이아쿠와 이즈 미토 시 파라다이스는 따로 떼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엘범이 발매되고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빛이 바래는 일 없이 콜라보를 이어 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수족관을 대표하는 동물들을 안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과, 여전히 건재한 성우들의 사인. 아마도 한 동안은 이 디자인으로 계속 유지가 될 것도 같다는 생각에 약간의 안도감도 들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보이는 코이아쿠 의상의 패널. 빌렸다고는 하나 어쩌면 이 곳이 콜라보 카페보다 더 좋은 자리는 아닐까. 종종 방문객들이 패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적지 않은 방문객들이 성지순례의 일환으로 이 곳을 찾았을 것이다. 이즈 미토 시 파라다이스의 긴 역사에 견주어 보면, 아마 이런 모습도 한 때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으나, 어떠한 모습으로건, 방문객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앞으로도 오랫동안 관내에서 아쿠아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