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누마즈항(沼津港)에서 금눈돔 버거(金目鯛バーガー)와 함께한 늦은 오후
카노가와(狩野川) 하류 일대를 한 바퀴 도는 누마즈항 순환(沼津港循環) 차량 안은 그럭저럭 승객이 있었으나 점심에 비하면 턱없이 적었다. 점심시간을 넘어가면 지역민들도 외지인들도 이동이 활발하지는 않다. 조금 더 시간을 충실히 보내고자 한다면 역 주변을 맴돌아도 충분할 테지만, 누마즈에 온 이상은 바다를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버스에 몸을 맡겼다. 하지만,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다소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같이 하게 되었다. 예상대로 항구 일대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무엇보다 며칠간의 쌀쌀했던 불온한 계절의 거친 기상을 뒤로 하고, 모처럼 푸른 빛을 보인 하늘 아래, 유독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제방 위로 올라가면, 바람을 타고 거센 파도가 강 하구 쪽으로 몰아..
2023.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