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눈에 띄는 카도카와 스니커 문고 신간 2종

2021. 3. 15. 07:00일본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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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도카와 스니커 문고. 아마 최근에 주목을 받는 작품은 곧 애니메이션 방영 예정인 '수염을 깎다. 그리고 여고생을 줍다(ひげを剃る。そして女子高生を拾う)' 일 것이다. 당 작품이 독특한 설정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작금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판타지 장르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번 달(3월) 신간에 그 만큼이나 개성적인 러브 코메디 두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


왼쪽은 '時々ボソッとロシア語でデレる隣のアーリャさん', 작가는 燦々SUN으로, 소설가가 되자에서 활동한 신인인데, 삽화가가 무려 모모코 센세다. 이전부터 종종 라이트노벨 삽화를 맡아 왔는데, 이번에는 작품의 설정을 생각하면 그 특유의 색감과 디자인이 히로인 과도 잘 어울린다. 출판사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것 같았고, 그렇지 않아도 발매 전부터 눈길이 가던 작품이었는데, 제목에도 드러나 있듯 히로인의 출신이 러시아와 연관이 있다. 그런데, 왜 은발이냐. 아나스타샤냐. 이름, 엄밀하게는 애칭이 비슷해서 머리색도 비슷한 건가.

현실성이 떨어지는 머리색만큼이나, 배경이며 캐릭터도 평범하지는 않다. 오히려 라노베보다는 미소녀 게임에 더 어울리는 설정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부각이 되는 것은 제목에서도 드러나 있듯, 출신성분보다 언어이다. 러시아어가 작중에서 어느 정도 불가결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 단순히 외국어가 캐릭터의 설정, 출신배경을 돋보이게 하는 정도로 소비되는 경우는 일일이 열거하기 귀찮을 만큼 많은데, 이에 비하면 어느 정도 러시아어가 작품 내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고, 실제 소설 홍보에서도 종종 이용되고 있다.

 

시리즈가 계속 진행되면 애니화를 해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그 때는 아마 히로인 캐스팅이 불을 보듯 뻔할 것 같다. 입증이라도 하듯이, 띠지에 당당하게 그 이름이 나와 있는데, 바로 다들 생각할 법한 우에사카 스미레다. 히로인을 구현하기에 이 만큼 매력적인 성우도 현 시점에서는 잘 없을 것이다.

다음 작품은 '転校先の清楚可憐な美少女が、昔男子と思って一緒に遊んだ幼馴染だった件'. 제목 하난 길다. 작가는 雲雀湯. 본작 뿐만 아니라 슈퍼 대쉬 문고에서 곧 다른 작품이 출간 예정에 있다. 같은 달에 다른 레이블에서 다른 신간이 나오는 경우도 흔하지는 않는데, 그만큼 힘이 되는 것일까. 일러스트는 라노베 삽화에 다수 참가한 바 있는 여성 일러스트레이터인 シソ이다. 이 센세는 이런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 어떤 캐릭터냐면 이런 캐릭터.

공식에도 나와 있지만, 발매되자마자 바로 후속권이 예고되었다. 원래 소설가가 되자에서 먼저 선을 보였으니, 딱히 과감하거나 출판사의 억지 푸쉬가 아니라, 어느 정도 인기가 보장된 측면이 더 강하다. 역시 소꿉친구는 잘 팔리는 설정이긴 하다. 그런데 이런 설정은 오히려 상업지 등에서 많이 보게 되는 설정이다. 주인공과 히로인 간의, 시간적 간극과 더불어 신체적 간극이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가 생기게 되는데, 음지에서는 그저 신체에 더 중점을 두니까 둘 사이의 관계를 곱씹을 여지도 좀처럼 없이 바로 거사를 치르기 바쁘지만, 이건 전연령이고, 단권도 아닌 이상, 조금 더 릴랙스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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