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온 날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新千歳空港)에서 겪은 일
하네다 공항 1터미널에 도착했을 때의 첫인상은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다만 나 혼자만이 이 곳에서 대단히 지쳐 있다고 느꼈지만, 이는 대단한 착각일 뿐이다. 공항에서는 항공편의 연착에 대한 방송이 이어서 나오고 있었고, 곧 짐을 맡기러 항공사의 창구를 찾았을 때, 예약한 항공편의 목적지 사정으로 인하여 수속이 도중 중단이 되는 지경이 되자, 다시 긴장감은 높아졌다. 원래 예정된 항공편을 탔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이전 항공편으로 바꿔 타는 선택도 나쁘지는 않았다. 아니, 애초에 선택지 같은 건 없었다. 이른 아침부터 이와 같은 상황을 예견하고 있었기에, 나에게는 더 이상 부릴 여유가 남아있지 않았다. 수속을 마치자마자 재빨리 들어간 게이트 안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와 비슷한..
202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