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슈퍼 스타 애니메이션 1화 감상 - 학교의 재설정

2021. 9. 9. 20:00일본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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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7월) 7일 러브라이브 슈퍼 스타 1화가 방송되었다, 방영 개시 전 공개된 영상 등을 보며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점도 있었지만, 총합적으로는 이질적인 인상을 많이 받았다. 러브라이브 시리즈 전체를 이어주는 정서가 있어, 이번 러브라이브 슈퍼 스타는 이전 시리즈와도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지만, 주축이 되는 그룹인 리에라의 경우도 이전 시리즈의 그룹들과 비교하면 상이한 부분을 다수 보이고 있으니,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다룰 점이 많으리라 예상 된다. 전반적으로, 프로젝트 시동 이후 애니메이션 방영 전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화제를 모았던 러브라이브 슈퍼 스타인데, 이번 애니메이션 방영을 계기로 더욱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미디어믹스가 타 매체로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애니메이션은 이미 공개된 여러 설정들과 더불어 슈퍼 스타 세계관의 이해에 있어서는 사실상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번 1화에서 주의를 끈 점은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 즉 유이가오카 여자고등학교이다.

그 동안 러브라이브 세계관에서 학교는 스쿨아이돌 결성의 중요한 촉매제가 되어 왔다. 스쿨 아이돌에 대한 동경 등 개인적인 동기가 언급되면서도, 학교의 존폐위기는 이를 넘어선 스쿨 아이돌 활동의 목적 및 당위성을 주었다. 그러나 이번 슈퍼 스타의 경우는 이러한 동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유이가오카 여자고등학교의 배경을 보면, 존폐 위기와는 관련이 없고, 오히려 지난 시리즈의 오토노키자카 학원이나 우라노호시 여학원과는 대척점에 서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주인공인 카논은 학교의 폐교를 막기 위하여 스쿨 아이돌을 결성한다는 대승적인 명분을 위해 아이돌 결성에 힘을 보태지 않는다. 후반부에 카논이 걸음을 돌리는 장면에서도 알 수 있듯, 슈퍼 스타에 이르러 스쿨 아이돌 활동의 계기는 학교라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아닌 보다 개인적이고 내재적인 동기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학교가 사라진 자리에는 개인이 남았다.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들이 뜻을 모아 스쿨 아이돌로 활동을 하고, 학원 내부에서도 입지를 다지게 되어도, 기본적인 동기가 학교의 존폐와 연관이 없는 이상은 학교가 보여주는 상징성은 상대적으로 옅어진다. 카논과 쿠쿠도, 그리고 리에라도 그 수순을 따라가게 되겠지만, 무엇을 위한 스쿨 아이돌인가. 카논의 콤플렉스 극복을 위해서인가 쿠쿠의 아이돌에 대한 동경의 구현을 위해서인가, 혹은 렌으로 대표되는 음악과와의 갈등의 해결을 위해서인가. 이야기의 전개 방향이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은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스쿨 아이돌의 의의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이전 시리즈에서도 각 멤버들은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스쿨 아이돌과의 연계를 밀접히 하게 되지만, 최종적으로 학교는 스쿨 아이돌의 활동을 이끄는 중요한 구심점이 되어 왔다. 리에라의 활동 목적이 학교의 부흥과 연관이 있을지라도, 최초의 동기는 학교와는 접점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유이가오카 여자고등학교와 리에라가, 이전 시리즈와는 다른 스쿨 아이돌의 방향을 제시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기대를 하게 된다.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기에, 러브라이브 슈퍼스타 애니의 지향점에 대해서는 이후 다른 멤버들의 합류와 덧불어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전 시리즈와는 여러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 중에 있기에, 러브라이브 슈퍼스타라는 그릇에는 어떠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지, 이전 시리즈를 극복할 수 있는 보다 발전적인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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