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모래의 아쿠아톱 1화 감상. 그녀가 오키나와까지 간 이유에 대하여.

2021. 7. 12. 19:00일본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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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미처 끝나기 전에 막을 연 P.A.WORKS의 새로은 청준이야기 하얀 모래의 아쿠아톱. 오키나와, 그 중에서도 섬 남동쪽의 난죠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나하를 포함한 오키나와가, 작중에서 묘사된 대로 판타지가 가득한 동네이겠는가 하면 아니겠지만, 적어도 후우카에게는 미지의 세계일 수는 있을 것이다.


잠시 단편적으로 소개되기는 했지만, 아이돌 업계의 명암이라고 하면,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될 수는 있겠지만, 후우카와 같은 경우는 수도 없이 나올 것이다. 같은 꿈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모두가 같은 결과를 낼 수는 없다. 중요한 건, 눈앞에 주어진 결과를 받아들이는 방법이 다르다고 해서 마냥 비관적으로 바라볼 수도 없다는 것이다. 엇갈리는 감상. 하지만 후카에게도 후카의 사정이 있다. 꿈을 이어나가는 것과 포기하는 것. 어쨌거나 바깥 세계는 냉정하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실패가 남겨졌다.

모리오카에서 도쿄로 온 후우카와, 그리고 오키나와의 남쪽에서 살아가는 쿠루루와의 만남은 극적이고 돌발적으로 묘사된다. 단순히 두 소녀의 만남이 아니라, 후우카가 새로운 세계와 만나기 위해서는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강한 동기가 필요하기에, 모리오카가 아닌 오키나와로 향한 그녀의 선택은 그저 우연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

 

아이돌 생활을 정리하고 도쿄를 떠나게 된 처지에서, 그녀의 실패는 그 자체보다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중요해진다. 역에서의 통화에서 비추어진 모리오카의 모습은 그저 도쿄의 연장선에 있을 뿐, 그녀의 귀향이, 아이돌 활동 이전으로의 회귀를 의미할 수는 없었다. 결국 방향을 잃어버린 시점에서 그녀는 오키나와로 향했다. 오키나와가 아니어도 괜찮았을 것이고, 혹은 오키나와여야만 하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어쨌건 그녀는 연고도 없는 낯선 곳으로 떠나면서 비로소 이전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난죠시에 이르러, 후우카는 쿠루루와 만나게 되는데, 쿠루루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암시도 있었지만, 미처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현 시점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기는 힘들며, 그녀가 있는 가마가마수족관도 마찬가지이다. 단, 그녀와 후우카와의 만남에서는 둘의 대비가 극적으로 확연하게 나타나지는 않는 데는 이전 작품인  물드는 세계의 내일로부터와 마찬가지로 비현실적인 요소가 둘을 잇는 매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우카가 쿠루루와 만나기까지 겪은 몇 가지의 비현실적인 상황이란, 결국 쿠루루와도 적지 않은 연관성을 띠고 있기에, 앞으로 쿠루루의 이야기가 더 드러남에 따라서 후우카에 대해서도 새로이 조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오키나와와 난조시 일대를 배경으로, 둘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얽히게 될지,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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