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을 깎다. 그리고 여고생을 줍다 3화 감상. 사유의 이면적 캐릭터와, 정체성의 대조.

2021. 4. 28. 07:00일본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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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구도며 브금까지 오밤중에 아침드라마 보는 줄. 3화까지 와서 이제 좀 러브코미디 보나 싶었는데, 아주 진하게 한 사발 우려 버리시네. 어디 가서 배우셨을까.

마지막까지 다 보고 든 감상이지만, 미시마와는 별개로, 사유의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3화였다. 애시당초 가출 자체가 흔한 일이 아니라서, 그 와중에 그녀가 체득한 감각은 보통의 또래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신체 노출에 대해 거부감이 적고, 쉽게 몸을 내어주려고도 하는데, 그 한편으로도 질투도 하고 전에 없던 정을 느끼기도 한다. 그녀의 행적을 둘러싼 비판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일 때는 어느 정도 너그럽게 넘어갈 여지가 있다. 다만 그녀의 모습을 한 가지의 기준으로 바라보고자 하면, 아무래도 상반되는 두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점에서 상당한 이질감이 오는 것은 아닐까.

다만 사유의 이미지의 형성에는 요시다도 기여를 하는 부분이 크다. 사유의 다양한 면모가 요시다를 통해서 드러나는 측면이 있으니까. 이 쯤에서 주지를 해야 하는 점이 있는데, 사유와 요시다는 남녀 관계이기도 하지만, 성년과 미성년이라는 차이도 있다. 성별을 배제하여도, 요시다는 닿기 힘든 사유의 감각이 있고, 사유가 이해할 수 없는 요시다의 모습이 있다.

그리고 이와는 차이를 보이는 모습이 유즈하와 사유의 관계. 같은 성년과 미성년의 만남이나, 요시다와 다른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어느 정도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그럼에도 성인인 미시마는 미성년인 사유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을 보여주게 된다.

결국 사유가 겪지 못한 사랑의 형태를, 최종적으로 요시다에게서 확인을 받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처음 사유가 들어왔을 때부터 존재하던 이질감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된다. 그러니까, 오늘의 교훈은 일단 들이대.

다음화 부터는 아침드라마 말고 러브코미디를 보고 싶지만, 원작이 그렇지가 않은데 어찌하겠는가. 다음 화는, 예고대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지만, 헛된 희망은 일단 접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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