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커브 감상 시작. 라이트 노벨 원작, 2021년 2분기 애니메이션 추천작.

2021. 4. 25. 19:00일본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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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기에는 라이트 노벨 원작 애니메이션을 약간 높은 비중으로 다루게 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히게히로 하나 받고 스니커 문고 하나 더.

2021년 2분기 방영작 슈퍼커브(スーパーカブ). 만화로 나와도 될 것 같은 스토리임에도 어쨌건 라이트노벨. 작가는 토네 코켄(トネ・コーケン)에, 삽화가는 히로(博)이다. 삽화가는 본작 외에도 상당히 활발한 활동 중에 있는데, 그 중 잘 알려진 만화 연재작인 아케미 짱의 세라복(明日ちゃんのセーラー服)의 인상이 좋은 쪽으로 남았다면 비록 라이트노벨일지라도 눈길이 갈 것이다.

흰 바탕에, 담백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표지. 러브코메에서 볼 법한 미소녀가 야시시한 표정으로 반기는 칼라풀한 표지도 아니다. 여고생들이 등장한다고 해서 미소녀 동물원 식의 내용물을 예상해도 실망할 것이다. 그만큼 다소 동떨어진 포인트로 승부를 걸고 있는, 요즈음 라이트노벨에서는 보기 힘든 경향의 작품이지만, 역으로는 오히려 그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을까. 최근의 경향을 거부며 억지로 정반대에 서려고 하지도 않은, 그저 처음부터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작품.


그래서, 아니 야마나시에서 여고생이 오토바이를 탄대요 같은 설정을 먼저 들이대면 그저 이 작품에 대한 단편적 접근법이 될지도 모른다. 주인공인 코구마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보아도 요즘 경향에 비추어 보면 확실이 팔리는 속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거기에 슈퍼 커브를 들이대면 더욱 멀어진다. 오토바이 타는 여고생의 이미지에서 어떤 모습을 담아낼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면, 굳이 커브냐고 할 수 있겠지만, 커브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닐까. 여고생과 오토바이의 만남. 그리고 그 이후의 새로운 만남. 그 과정에서 쌓여가는 애피소드에서 모에캬라에서 볼 법한 정형화된 이미지는 좀처럼 찾기가 힘들다. 따라서,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를 맛 볼 수 있는 것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야마나시의, 대도시의 번잡합도 찾아보기 힘든 한적한 곳, 굳이 어필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풍경들. 배경도 스토리와 잘 어울려, 지역색도 가미한 아주 특색있는 작품이 되었다. 커브의 제작사인 혼다(혼다기연공업주식회사)도 실제 협력 및 감수로 참여하여, 오토바이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들어간 본작의 에피소드도 충실히 재연되리라 기대가 되니,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이 가능한 작품이기도 하다. 오랫만에, 괜찮은 분위기의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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