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을 깎다. 그리고 여고생을 줍다 4화 감상. 아사미의 등장과, 히로인들의 거리감.

2021. 4. 28. 08:00일본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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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와 사유 사이의 관계가 한 차례 고비를 넘기고, 맞이한 새로운 일상. 그리고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다. 

아사미는 외견대로 갸루 케릭터이긴 한데, 리얼하게 나갔다면 그녀의 대사도 많이 바뀌었을 테지만, 어차피 다큐멘터리나 뉴스가 아닌 이상은 애니메이션에서야 어느 정도 정제된 모습을 보이는 건 당연지사이나, 그럼에도 티가 다소 역력하게 느껴졌다. 잘 알려진 언어습관이 한 화에서만, 그마저도 많은 비중도 아님에도 패턴화되어 나온다. 다른 작품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다소 딱딱한 인상은 어쩔 수가 없다. 그나마 루즈하지 않은 점은 마냥 한 가지 어투만이 나타나지는 않았다는 점 정도.

이렇게 보면, 아사미는 그저 가끔씩 등장하는 사유의 직장 동료 정도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요시다와의 마지막 장면에서 아사미가 알려준 중요한 사실에는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비단 사유에게만 국한된 내용이라고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입체적인 이미지는 등장인물의 시선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이번 화도 크게 보면 요시다를 축으로 한 주변 인물들의 시선이 메인이 되었는데, 중간에 아사미라는 인물이 사유를 향한 시선을 환기시킨다. 지금까지 한정된 공간에서, 사유의 이미지는 요시다에 의해서 형성된 부분이 크나, 그 반대편에는 요시다가 미처 알지 못한 사유의 모습이 있기 때문. 원작을 배제하고, 애니메이션을 정주행한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는 셈이다.

시선은 곧 거리감을 자아낸다. 물리적인 거리와 더불어 정서적인 거리까지. 요시다가 고토와 가까워지면 사유와는 멀어지고, 아이리와 가까워지면 고토와는 멀어진다. 히로인들이 반대편의 상대를 의식하지는 않지만 그 거리감을 인지하였을 때의 해소방식은 제각각인데, 이번 화에는 고토의 모습에 조금 더 포커스가 맞춰졌다. 스토리가 전개가 되어가면서, 조금 더 표면적으로 와 닿겠지만, 어찌 다들 제 정신이 아니라는 인상을 받기 쉽다. 그럼에도 작위적이지는 않지만, 전 화에서 언급한 대로 순식간에 아침드라마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모습들. 그러니, 주역은 요시다와 사유겠지만, 이 둘에만 포커싱을 하면 스토리를 읽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니, 어느 정도 인물간 구도의 파악도, 작품의 접근에 있어서는 중요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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