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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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란잔역(天覧山駅) - 사이타마 현 한노 시에 위치한 세이부 이케부쿠로선의 폐역.
세이부 철도 이케부쿠로 선, 히가시한노역(東飯能駅)에서 서북쪽의 코마역(高麗駅) 방면으로 이어져 있는 고가선로 한 켠에, 오래된 역 터가 남겨져 있다. 지금의 키타한노 신호장(北飯能信号場)과, 무사시가오카 신호장(武蔵丘信号場)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넓은 공터에는 안내문도 하나 없어, 이 곳이 이전 텐란잔역(天覧山駅)이 있었던 자리임을 알기란 쉽지가 않다. 폐역이 된 지도 반 세기가 훨씬 넘는 시간이 지나, 주변의 모습도 크게 달라져, 지난날의 흔적을 확인하기란 힘들다. 선로는 높이를 높여 고가화되었고, 논밭뿐이었던 역 일대는 지금은 택지가 조성되어 있다. 다만, 역 터 앞은 주변 도로폭보다 약간 넓은 모퉁이 부분이나 그 너머의 철책으로 둘러진 공원 등을 통해, 옛날 역전 광장의 모습을 어느 정도 짐작..
2021.05.31 -
히가시한노역(東飯能駅) - 하치코선과 이케부쿠로선이 만나는 환승역의 승강장 비교
히가시한노역은 남서쪽의 한노역과 마찬가지로 한노 시의 철도교통을 논할 때는 빼 놓을 수가 없을 만큼 중요하다. 한노역에서 열차의 운행계통이 나뉜다면 히가시한노역에서는 두 철도회사의 서로 다른 노선이 만난다. 본래 히가시한노역의 역사가 90여년 전, 지금의 JR동일본에 해당하는 국철과, 지금의 세이부철도에 해당하는 무사시노철도가 같은 위치에 역을 설치한 데서 시작된다. 전자는 하치코선이, 후자는 이케부쿠로선이 접속하고 있으며, 통합역사를 사용하고 있으나, 별도의 개찰구를 두고 있다. 서쪽 출구는 작은 광장이 있고, 버스와 택시 승강장이 있다. 동쪽의 역 건물에는 지역기업인 마루히로백화점의 한노점이 들어서 있는데, 연락통로와는 이어져 있으며, 동쪽 출구는 백화점 출입구 옆에 나 있다. 동쪽에도 택시 및 버스..
2021.05.30 -
이루마 강변에 위치한 한노 시의 주조사, 이가라시 주조(五十嵐酒造)
해가 천천히 기울어 가는 오후, 이가라시 주조를 찾았다. 간간히 차가 오가는 현도변에 직매장이 위치해 있고 맞은 편에는 주차장이 있다. 매장 안에는 주조가 자랑하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있는데, 술 뿐만 아니라 술잔에 고농도 알코올, 그리고 절임류와 술지게미까지 볼 수 있었다. 비록 많지는 않았으나, 수시로 손님들이 매장을 드나들었고, 대부분은 지역민 같아 보였다. 여타의 부수 시설로 손님들을 끌어들이지 않는 이상 지역 양조장에 발걸음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그 지역의 술을 찾아 온 이일 것이다. 한노 시 남부, 히가시한노 역은 물론, 한노 역에서도 이십여 분은 족히 걸어야 하는 이 곳을, 자가용 없이 방문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주조가 그렇듯, 이가라시 주조 또한 강변에 터를 잡고 있는데, ..
2021.04.13 -
이가라시 주조 텐란잔 야마하이시코미 코류준마이 (天覧山 山廃仕込み 古流純米)
이가라시 주조에서 선보이는 야마하이는 좀 특별하다. 야마하이 자체가 변수가 많은 술이기는 하지만 워낙에 종류가 적어 다양한 맛을 보기가 힘든데, 이가라시 주조의 야마하이 코류준마이(古流純米)는 그 중에서도 독특한 술이다. 코류(古流)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사용하는 균종에 있다. 바로 무로마치 시대부터 이어저 온 유서깊은 종균회사인 코우지야산자에몬(糀屋三左衛門)에서 창업 초기에 사용하던 균주를 부활한 코류긴죠모야시(古流吟醸もやし)를 사용하였으며, 야마하이 제법으로 빚어 나온 준마이슈가 이 술이다. 14년도 이후로 생산되고 있으니 역사가 결코 길지는 않은데, 준마이슈도, 혼죠조도 다양한 이가라시 주조에서 야마하이를 비롯한 키모토계의 효모를 사용한 최초의 술이라는 점에서 그 희소성이 부각이 된다. 야마하이의 ..
2021.04.12 -
혼죠조 나마슈, 이가라시 주조 텐란잔 하츠시보리 (天覧山 初しぼり)
이가라시 주조의 나마슈(생주, 生酒)를 들이게 되었다. 지역주조사라고 하여도 제법 라인업이 다양한데 왜 나마슈가 없겠는가. 오히려 있는 정도가 아니라 양조방식과 후처리에 따라서 다양한 종류를 선보이고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잘만 알아보고 사면 다양한 일본주의 바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다. 이가라시 주조의 명주인 텐란잔 하츠시보리(天覧山 初しぼり). 이름만 보면 간과하기 쉬운 특징이 있는데, 바로 혼죠조라는 점. 즉, 이 술은 혼죠조 나마슈이다. 매해 첫번째로 만들어내는 혼죠조를 병입하였으며, 공정이 생략되었기에, 가격도 다소 저렴한 편이다. 거기에는 혼죠조라는 점도 가격대 형성에 한 몫을 하였을 것이다. 나마슈라면 나마슈대로, 혼죠조라면 혼죠조대로 수요가 있으니, 하츠시보리는 이를 모두 만족하는 맛을 ..
202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