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죠조 나마슈, 이가라시 주조 텐란잔 하츠시보리 (天覧山 初しぼり)

2021. 4. 11. 19:00일본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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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라시 주조의 나마슈(생주, 生酒)를 들이게 되었다. 지역주조사라고 하여도 제법 라인업이 다양한데 왜 나마슈가 없겠는가. 오히려 있는 정도가 아니라 양조방식과 후처리에 따라서 다양한 종류를 선보이고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잘만 알아보고 사면 다양한 일본주의 바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다.

 

이가라시 주조의 명주인 텐란잔 하츠시보리(天覧山 初しぼり). 이름만 보면 간과하기 쉬운 특징이 있는데, 바로 혼죠조라는 점. 즉, 이 술은 혼죠조 나마슈이다. 매해 첫번째로 만들어내는 혼죠조를 병입하였으며, 공정이 생략되었기에, 가격도 다소 저렴한 편이다. 거기에는 혼죠조라는 점도 가격대 형성에 한 몫을 하였을 것이다.

 

나마슈라면 나마슈대로, 혼죠조라면 혼죠조대로 수요가 있으니, 하츠시보리는 이를 모두 만족하는 맛을 담고 있다. 저온발효로 양조하여 여과는 하였으나, 열처리는 하지 않은 나마슈인데, 발효방식과 양조방식의 특징도 잘 살아 있다.

 

때문에, 준마이슈 등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단맛을 찾기는 힘들지만 코끝에서 묻어나는 향이 은은하면서도 감미로우며, 차게 해서 마시면 혼죠조 특유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나마슈라고 하여도 한정주이기 때문에, 1년 내내 맛을 볼 수는 없는데, 하츠시보리가 나올 때를 맞추어 구입한다면 다른 타입의 혼죠조와 비교를 해 보는 등, 날이면 날마다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닌 신슈(新酒)를 맛보는 즐거움을 다양하게 누려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마슈 특성상 가능한 한 빨리 마셔야 하지만 시간을 조금 두고 마시면 천천히 농밀해져가는 맛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그래도 역시 너무 오래 두면 안 하느니만 못하니까, 적당히 맛의 변화를 즐기면서 혼죠조 생주가 주는 풍미를 음미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추운 계절에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일본주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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