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란잔역(天覧山駅) - 사이타마 현 한노 시에 위치한 세이부 이케부쿠로선의 폐역.

2021. 5. 31. 07:00일본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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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부 철도 이케부쿠로 선, 히가시한노역(東飯能駅)에서 서북쪽의 코마역(高麗駅) 방면으로 이어져 있는 고가선로 한 켠에, 오래된 역 터가 남겨져 있다. 지금의 키타한노 신호장(北飯能信号場)과, 무사시가오카 신호장(武蔵丘信号場)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넓은 공터에는 안내문도 하나 없어, 이 곳이 이전 텐란잔역(天覧山駅)이 있었던 자리임을 알기란 쉽지가 않다.

 

 

폐역이 된 지도 반 세기가 훨씬 넘는 시간이 지나, 주변의 모습도 크게 달라져, 지난날의 흔적을 확인하기란 힘들다. 선로는 높이를 높여 고가화되었고, 논밭뿐이었던 역 일대는 지금은 택지가 조성되어 있다. 다만, 역 터 앞은 주변 도로폭보다 약간 넓은 모퉁이 부분이나 그 너머의 철책으로 둘러진 공원 등을 통해, 옛날 역전 광장의 모습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역 반대편으로 나 있는 길은 서쪽의 텐란잔까지 이어졌다. 역명대로, 텐란잔역은 근처 텐란잔 방면으로의 관광객들을 위해 지어진 역으로, 당시에도 그 규모는 작지 않았다. 길을 따라서는 벛나무가 심어져 있어, 벚꽃이 필 시기면 빼어난 경치를 자랑했을 터였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역 쪽에 단 한 그루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사실상 거의 유일하다고 보아도 좋을, 당시의 흔적인 셈이다.

 

 

텐란잔역은 세이부 이케부쿠로선이 전 구간 개통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31년에 영업을 시작하였으나, 이후 일본의 패전 직전인 1945년에 영업이 중지된다. 같은 해 영업을 시작한 인근 히가시한노역과는 역간거리가 길지도 않았으며 행락객들의 운송을 위해 지어진 역이 전쟁 말기에 남아있기도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기에 영업이 중지된 일부 역들과는 다르게, 텐란잔역은 종전 이후에도 영업이 재개되지 못하였고, 50년도에 들어와서 공식적으로 폐역이 된다.

 

 

역은 사라졌지만 옆의 선로에서는 여전히 열차가 지나고 있다. 원래는 한노역 이북은 단선구간이나, 인근에 무사시가오카 차량기지(武蔵丘車両基地)가 위치한 탓에 텐란잔역이 위치한 구간은 복선으로 되어 있어, 열차에서 역 터를 내려다보려면 상행 열차를 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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