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신작 소개, 하얀 모래의 아쿠아톱은 P.A.WORKS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2021. 7. 11. 19:00일본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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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그러니까 2020년 한 해는 P.A.WORKS에 있어서 뼈아픈 한 해였다. 시국이 시국인 탓에 방영이 연기도 되었고, 작품 자체도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다. 나름 흥미로운 소재의 작품들이 많았고,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용두사미 같은 느낌도 들었다. 특히 마지막 4분기의 신이 된 날은 Key와 합작한 3번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마에다 준이 다시 제작에 참여하였고 그의 인터뷰나 캐스팅 등이 공개되면서 상당히 주목을 받았지만, 이전 작품인 엔젤 비츠나 샬롯보다도 심한 혹평을 들어야 했다. 그리고 해를 넘겨, 다시 PA가 신작을 들고 다시 돌아왔다. 오리지널 작품으로.

전작 물드는 세계의 내일로부터의 스텝들이 다수 참여했다고는 하나, 하얀 모래의 아쿠아톱은 수족관을 제외하고 작품을 관통하는 여름과 청춘이라는 테마가 이어진다. 중심인물인 후우카와 쿠루루의 경우를 보아 두 작품 간에 정서적인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상기한 두 테마는 제작사의 타 작품에서도 꾸준히 다루어지던 소재로, 따라서 본작 또한 작품에 따라 달라지는 제작사의 표현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자신들이 자주 선보이던 모습으로 시청자들 앞에 서려는 것은 단편적으로는 P.A.WORKS가 자주 선보이던 소재를 마치 치트키라도 되는 듯이 보여준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전작의 사례를 종합해 보면 이러한 전략이 무조건적으로 성공을 거두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익숙한 소재의 등장은, 필연적으로 이전 작품들을 의식하게 된다. 어쩌면 그다지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이질적인 요소의 차용과 다소 모험적인 시도를 피하면서 어느 정도 입증되거나 정제된 소재들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 것은 아닌지.

비단 스토리 뿐만 아니라, 본작에서는 다른 요소에서도 힘을 쏟은 흔적이 보인다. 캐릭터 디자인은 요즘 아마도 떠오르는(?) 중인 우미코(U35) 작가가 담당, 어딘가 익숙해 보인다면 작년 3분기에 방영된 라피스 리라이츠를 떠올려 보면 된다. 그 외에도 다수의 연애 시뮬레이션 등에서도 원화를 담당한 관계로, 참여작을 즐겨왔던 이들에게는 이번 작품도 반가울 것이다. 이에 더하여 성우진도 이토 미쿠와 아이다 리카코, 와키 아즈미 등 인지도 있는 성우들이 참가하였다. 각 성우들의 참여작이야 일일이 열거하면 번거로울 것이다.

종합해 보면, 이번 작품은 모험적인 시도를 최대한 자제한, 상당히 안정적인 전략이 사용되었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라고는 하여도, 그 이상의 대담한 기획을 노릴 수는 없는 제작사의 사정이 반영되었다고 보아도 될까. 다만, 현 시점에서는 방영 이전이기도 하지만 공개된 정보가 다소 한정되어 있어, 기대만큼 우려도 거둘 수가 없다. 내부 상황이 어떻건 간에, 작품만 두고 보면, 다소 익숙한 경향의 작품을 내는 경우는, 전작의 수준에서 머무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일진보한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어느 정도의 부담도 따르는 시도이다. 자세한 평가는 방영 이후에야 가능하겠지만, 3분기 신작으로 돌아온 P.A.WORKS의 약진을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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