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4. 07:00ㆍ일본철도
도쿄도(東京都) 오쿠타마마치(奥多摩町)에 위치한 오쿠타마역(奥多摩駅)은 타치카와(立川)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긴 오우메선(青梅線)의 종점이자, 도쿄도내에서는 최서단에 위치한 역이다. 시로마루역(白丸駅)에서 히카와 터널(氷川トンネル)을 빠져 나오면 선로는 방향을 틀어 오쿠타마역까지 뻗어 있다. 최근에 리모델링을 마친 역사는 승강장에서 타치카와역 방향을 바라보며 우측에 위치해 있으며, 승강장과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1층에 위치한 개찰구와 이어져 있다. 역사의 2층은 카페로 활용되고 있으며, 개찰구 바깥의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다.
오쿠타마역이 위치한 곳은 히카와(氷川)라고 불리는 곳으로, 정청이나 파줄소 등 오쿠타마마치의 주요 행정시설들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도쿄 도에서 가장 넓은 지자체인 오쿠타마마치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1955년, 히카와마치(氷川町), 코리무라(古里村), 오고우치무라(小河内村)의 세 단체가 합병을 하여 오쿠타마마치가 발족하였을 당시, 이 일대는 히카와마치에 속해 있었고, 지금도 지명은 오쿠타마마치 히카와로 존속하고 있다.
히카와 지역에 역이 들어선 것은 종전 직전의 일이다. 오쿠타마마치 내의 다른 역들과 마찬가지로, 오쿠타마역은 오우메 선의 미타케역(御嶽駅) 이서(以西) 구간의 개통에 맞추어 영업을 시작하였다. 개업 당시에는 지금의 역명이 아닌 히카와역(氷川駅)이었고, 지금의 이름으로 바뀐 지는 오쿠타마마치 출범 이후로도 오랜 시간이 지난 70년대 후반에 들어서였다.
승강장은 1면 2선의 섬식 승장강이며, 대부분의 열차는 4량 편성으로 1번선에 정차한다. 2번선은 1번선보다 더 북쪽으로 뻗어 있으며 승강장 길이도 길기에 보다 긴 6량 편성의 일부 열차들이 정차한다.
오쿠타마역의 승강장은 여타의 역들과 비교해도 심하게 휘어져 있어, 열차가 역 구내에 정차하게 되면 이처럼 승강장 사이에 큰 틈이 생기게 된다. 보통 넓은 것이 아니라 일반 지하철에서 역간 간격이 넓다는 주의 방송이 나가는 역들보다 훨씬 넓어, 승하차시에는 다소의 주의가 필요하다.
2번 선 너머의 공장은 오쿠타마 공업(奥多摩工業)의 히카와 사업소(氷川事業所)이다. 도쿄도 및 사이타마현 서부의 산지에서는 곳곳에서 석회석이 채굴되고 있는데, 오쿠타마 공업 또한 인근에 채굴장을 두고 있다. 오쿠타마역은 여객 영업 이외에도 공장 내부와 접속하여 석회석 운송을 하고 있었고, 과거에는 2번선 옆에 넓은 화물 야드도 자리하고 있었으나 90년대 화물영업이 종료된 이후 철거되어, 지금은 부지의 남쪽 일부가 주차장으로 남아 있다. 그 옆에는 오쿠타마정립 히카와소학교(奥多摩町立氷川小学校)가 있는데 오쿠타마역 및 오쿠타마공업보다도 훨씬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편 공장 뒷편으로는, 오쿠타마역에서 닛파라 강(日原川) 북쪽을 한 바퀴 돌아, 지금의 오쿠타마호(奥多摩湖) 인근의 미즈네역(水根駅)까지 이어져 있던 도쿄도 수도국 오고우치선(東京都水道局小河内線), 현 오쿠타마 공업의 미즈네화물선(水根貨物線)이 있었으나, 오고우치 댐(小河内ダム)의 건설을 위해 운용되었던 화물 전용 철도였기에 댐 완공 이후로는 운행이 중지되었고, 도쿄 서부의 철도노선은 사실상 오쿠타마역에서 끝이 나게 되었다.
도쿄 특별구 지역에 자리한 유수의 역들과는 여러 모로 대조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오쿠타마 역은 도쿄 최서단의 역이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오쿠타마 지역 관광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개발의 손이 닿지 않은 오쿠타마의 자연과 더불어 도쿄 서부 일대의 광업의 역사, 그리고 오쿠타마호 주변의 개발사를 엿볼 수 있는 의미있는 역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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