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30. 07:00ㆍ일본철도
히가시한노역은 남서쪽의 한노역과 마찬가지로 한노 시의 철도교통을 논할 때는 빼 놓을 수가 없을 만큼 중요하다. 한노역에서 열차의 운행계통이 나뉜다면 히가시한노역에서는 두 철도회사의 서로 다른 노선이 만난다. 본래 히가시한노역의 역사가 90여년 전, 지금의 JR동일본에 해당하는 국철과, 지금의 세이부철도에 해당하는 무사시노철도가 같은 위치에 역을 설치한 데서 시작된다. 전자는 하치코선이, 후자는 이케부쿠로선이 접속하고 있으며, 통합역사를 사용하고 있으나, 별도의 개찰구를 두고 있다.
서쪽 출구는 작은 광장이 있고, 버스와 택시 승강장이 있다. 동쪽의 역 건물에는 지역기업인 마루히로백화점의 한노점이 들어서 있는데, 연락통로와는 이어져 있으며, 동쪽 출구는 백화점 출입구 옆에 나 있다. 동쪽에도 택시 및 버스 승강장이 있으며, 한노시의 유명한 명소인 무민 파크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역 동쪽에 정차한다.
하치코선 승강장에서 코마가와 방면을 바라본다. 좌측의 굽어진 선로가 세이부 이케부쿠로선의 선로인데, 히가시한노역을 출발한 열차는 고마(高麗駅)역으로 향하고, 하치코선의 열차는 코마가와역(高麗川駅)으로 향한다 각각 서쪽과 동쪽으로 선로가 뻗어나가지만 어느 쪽이건 히다카시를 지나가고 있는 점은 동일하다. 하치코선의 역은 1면 2선의 섬식 승강장으로, 이 역을 빠져나가면 단선선로가 이어진다. 본래 단선이라서 특별할 것도 없지만.
반대편인 카네코 방면을 보면, 승강장은 교상역사와 이어져 있는 과선교 앞에서 끊어져 있고, 상행선인 3번선 옆에는 대피선이 놓여 있으나 지금은 쓰이지 않는다. 특급도 다니지 않고, 일반 열차도 4량 편성으로만 운행되는, 배차간격도 러시아워를 제외하면 한 시간에 두 대 정도가 지나갈 뿐인 한적한 구간인 데다, 별도로 화물 취급도 하고 있지 않기에, 홈에서 떨어진 대피선은 좀처럼 쓰일 일이 없을 것이다.
반대편 세이부철도의 역에서 여객열차가 들어온다. 코마역에서 내려오는 한노행 각역정차 등급이다. JR동일본과는 다르게 세이부 이케부쿠로 선의 역은 1면 1선의 단촐한 역이어서, 상하행 열차가 모두 같은 곳에서 정차한다. 세이부 입장에서는 어차피 한노 이북의 구간은 단선으로 운행하기도 하지만, 다이어도 그렇게 조밀한 편이 아니어서 무리는 아니지만, 대부분 1면 2선의 구조로 되어 있는 동일구간의 다른 역에 비하면 작은 크기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세이부의 승강장에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1번홈의 반대편에는 갱지가 있는데, 이는 모토카지역 방면으로 이어지는 일명 한노연락선(飯能短絡線)의 부지이다. 승강장은 부분적으로 확장되어 일부 구간은 막히어 있고, 모토카지 방향에는 편의점도 들어서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이 빈 채로 잡초만이 무성하게 자라 있다.
한노 역의 특이한 구조로 인하여 발생하는 스위치백을 해소하기 위해 한노 역을 거치지 않고 열차가 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금은 폐지된 모토카치역 인근의 시라누이신호소에서 히가시한노역 이북 키타한노 신호장(北飯能信号場) 인근까지의 구간에 걸쳐 연락선 부지를 마련해 놓았으나, 이후 화물운송의 감소로 인한 필요성의 감소로 아직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빈 땅으로만 남겨져 있는데, 만약 선로가 부설되었다면, 히가시한노역은 1면2선의 구조를 갖추게 되었을 것이며, 열차의 정차 위치 또한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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