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나시현의 중심역, 고후역(甲府駅)과 그 인근 살펴보기

2021. 10. 1. 19:00일본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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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후역에 왔다. JR동일본과 JR토카이의 경계가 되는 역이기도 한데, 추오선 외에도 미노부선이 남쪽의 시즈오카현 후지시까지 뻗어 있기 때문. 코후역이 위치한 코후시가 야마나시현의 중심이 되는 도시이기 때문에, 도쿄의 역들과는 다른 인상을 승강장에서부터 받게 된다. 츄오선은 1번에서 3번까지, 미노부선은 4,5번 승강장을 사용하는데, 특이하게 1번 승강장이 미노부선 승강장에 가까이 위치해 있어, 1번 승강장 한켠에는 미노부선 승강장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나 있다. 계통상 코후역까지만 운행하는 열차들이 있어서, 1번에는 하행선이, 2번과 3번에는 상행선 열차가 서게 된다.

 

 

멀리 JR토카이의 차량이 보인다. 츄오선 2번 승강장에서 1번 승강장을 바라보면 동쪽 끝에 미노부선 승강장이 있다. 어쨌건 1번 승강장에서는 역사로 올라가지 않고서도 미노부선과의 환승이 가능한데, 이 외에도 1번 승강장에는 구 코후역의 약종(約鐘)을 볼 수 있다. 본래는 정반대인 상행선 측에 위치해 있었던 것을 지금의 위치로 옮기게 되었고, 행복의 종이라는 뜻의 코우후쿠노카네(かふふ来の鐘)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행복(幸福)의 한자어는 따로 붙어 있는데, 코우후(かふふ)는 코후의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 따른 것이며, 래(来) 자를 쿠(く)로 읽으니 코우후쿠, 즉 행복의 발음과 동일하게 읽히는 것이다.

 

 

승강장 예기는 이 정도로 하고, 역의 남쪽 출구로 나왔다. 코후 역사에는 JR동일본의 상업시설인 CELEO가 있다. 남쪽 출구에는 후지큐 버스(富士急バス)나 야마나시 교통(山梨交通) 소속의 차량들이 보인다. 버스 정류장 뿐만 아니라 여러 상업 시설들도 인근에 위치해 있어, 남쪽 출구는 북쪽 출구에 비해서 번화한 모습을 보인다. 한 때는 버스뿐만 아니라 노면전차인 야마나시 교통 전차선(山梨交通電車線)이 남쪽 출구의 동측에서 출발하였으나 60년대에 폐선이 되었다.  

 

 

남쪽 출구의 서쪽 광장에 위치해 있는 신겐상. 코후시의 주민들은 아마 익숙할 텐데, 어쨌건 명소라고 하면 명소여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순서를 살필 필요가 있었다.

 

 

역 북쪽 출구는 남쪽에 비하면 다소 조용한 분위기이다. 넓은 광장에 군데군데 심어져 있는 나무에서는 스프링클러가 돌아가고 있었다. 주기적으로 일제히 광장 내의 모든 나무에서 뿌옇게 수분이 뿜어져 나왔다. 물에 젖어 봤자 좋을 것 없는 날씨였는데, 가까이 가도 젖지는 않았다.

 

 

광장 한켠에는 후지무라기념관이 있다. 옛 무츠자와소학교(旧睦沢学校校舎)의 교사를 이축하여 보존한 것으로, 후지무라는 지명이 아니고, 교사가 세워질 당시의 야마나시 현령(県令)인 후지무라 시로(藤村紫朗)의 이름을 딴 것. 그가 야마나시에 부임해 있을 당시 현 곳곳에 지어진 서양식 건축의 형식을 후지무라식 건축(藤村式建築)이라 불렀는데, 야마나시 현 내에 산재해 있는 동일 양식의 건축물 중에서는 초창기에 지어졌으며,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다.

 

 

후지무라기념관 바로 옆에는 남쪽과 마찬가지로 신겐상이 있지만, 규모도 다소 작고, 형상에도 차이가 있다. 북쪽에는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적어서였는지,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도 보이지 않았다.

 

 

늦은 저녁에 바라본 코후역의 북쪽 출구는 조용하면서도 많은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드나들었다. 교통 면에서도 편리하고, 코후 시 뿐만 아니라 야마나시 현 일대 관광에 있어서도 연계하기 용이한 코후 역이라, 향후 다양한 목적으로 찾게 되기를 기대하며, 코후 역 일대의 관광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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