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토 시 파라다이스 ( 伊豆・三津シーパラダイス ) 부터 시작하는 누마즈 우치우라 여행

2024. 3. 16. 00:00시즈오카 누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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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나가오카역(伊豆長岡駅)에서 고갯길을 넘어 누마즈시(沼津市)의 우치우라미토(内浦三津)에 이른 버스는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달려 어느 건물 앞 주차장에 이르렀다. 이즈나가오카온천을 지난 이후로는 좀처럼 내리지 않던 승객들은 버스가 멈추자마자 일제히 하차하였다. 굳이 건물을 바라보지 않아도 발을 내딛고 있는 곳이 이즈·미토 씨 파라다이스(伊豆・三津シーパラダイス)임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다른 승객들은 곧장 안으로 줄을 서서 입장하였으나, 우치우라까지 온 목적이 어느 정도 분명한 이상은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누마즈에서의 첫 일정에서의 시작을 알리듯, 정문 옆에 비치된 스탬프 랠리용 도장을 찍었다. 그 동안 대기열은 금새 사라졌고, 기다릴 필요 없이, 곧장 티켓을 구입했다.

 

 

비록 팬데믹의 영향으로 일부 시설 등은 사용할 수 없는 등의 제약이 있기는 하였으나, 수족관 정도는 별다른 규제 없이 자유롭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입구 정면의 계단을 타고 1층으로 내려가니, 정면에는 캘리포니아바다사자(カリフォルニアアシカ)가  관람객들이 보건 말건 그저 자유롭게, 다소 좁게 느껴질 수도 있는 정방형의 욕조 안을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수면 위로 올라오기는 하였으나, 이 쪽의 동태에는 그닥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이즈・미토 시 파라다이스의 마스코트이기도 한 우칫치(うちっちー)의 모티브가 되는 바다코끼리(セイウチ) 또한 수족관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바깥으로 좀처럼 고개를 돌려주지 않고 무심하게 돌아다닐 뿐이었지만, 평소에는 보기 힘든 그 거대한 풍체를 바라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 하였다.

 

 

이즈 미토 시 파라다이스의 수족관은, 비록 시설이 세련된 편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다양한 식생을 갖고 있는 스루가만(駿河湾) 인근 해역에서 관찰되는 생물들을 중심으로 좀처럼 볼 수 없는 생물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그저 가볍게 보고 스쳐지나가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단순한 수족관을 넘어, 일본의 자연에 대해 이해하고, 해양생물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충분히 시간을 들여, 안내판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감상하였다. 크게 실내 시설과 실외 시설로 나누어지는 이즈 미토 시 파라다이스 관람 시설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보아도 될 수족관을 그저 허투루 넘기기에는 아깝기도 하거니와, 입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깥으로 나가고자 하여도, 다시금 더운 공기와 마주하기는 싫었기에, 다소 관람객들로 붐비는 와중에도 천천히 관람을 이어나갔다. 

 

 

수족관 관람을 마치고 바깥으로 나왔다. 미토 시의 숲(みとしーの森)이라고 불리는 야외 코너에서는 수달 두 마리가 사이좋게 해먹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엄밀히는 작은발톱수달(コツメカワウソ)으로 야행성인 이상 대낮에 활발하게 돌아다니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고 싶지는 않았다. 오히려 서로 사이좋게 붙어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평소에는 먹이를 주면서 칸막이 사이에 뚫린 구멍으로 손을 잡아볼 수 있다고도 하나, 팬데믹 기간이어서, 대부분의 이벤트는 중지되어 있는 듯 하였다.

 

 

수달과 더불어, 미토 시의 숲에서는 올빼미도 볼 수 있었다. 털의 색을 보면 알 수 있듯 흰올빼미(シロフクロウ)다. 곤히 꿈나라로 가버린 수달과는 다르게 흰올빼미는 눈을 뜨고 있었지만, 요란스럽게 돌아다니는 대신 그저 지나가는 관람객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돌리는 정도였다.

 

 

수족관과는 다르게, 야외 시설임에도 정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던 미토 시의 숲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본격적으로 야외 시설을 둘러보기로 했다. 아직 볼 거리가 많이 남아 있는 이즈・미토 시 파라다이스의 절반. 어떤 해양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 한창 햇빛이 강한 시간에 달구어진 습한 공기는 발을 무겁게 했지만, 다시 한 번 숨을 크게 들이쉬고 새로운 볼거리를 향하여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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