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토 시 파라다이스 ( 伊豆・三津シーパラダイス ) 의 남쪽에 위치한 자연사육장을 일주하다

2024. 3. 22. 00:00시즈오카 누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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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토 시 파라다이스(伊豆・三津シーパラダイス)의 수족관 건물, 사랑이 되고 싶은 AQUARIUM(恋になりたいAQUARIUM) 의상의 Aqours 멤버들을 눈앞에 두고, 잠시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을 피하고 있었다. 어느덧 시설의 절반 이상을 둘러보았지만, 무더위에 관람을 포기할 수도 없었다. 아직 둘러보지 못한 시설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늘에서 충분히 땀이 식었다고 생각되었을 무렵, 남쪽의 자연사육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자연사육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간단한 식사를 가질 수 있는 경식 코너가 있었으나, 이 또한 펜데믹의 영향으로 문을 닫고 있었다. 사실 대단한 메뉴가 있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시간을 머물러야 하는 이상 제대로 된 식사를 가질 수 없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점이었다.

 

 

평소였다면, 오가는 사람들로 붐볐을 식당은 불이 꺼진 채 문이 닫혀 있었고, 이 때문에, 뒤집개와 후라이팬을 양손에 들고 있는 우칫치(うちっちー)의 모습은 허무함까지 느끼게 하였다.

 

 

다만 식사가 목적이 아닌 이상 다른 볼거리를 향해 걸음을 옮기니, 넓게 펼쳐진 자연사육장의 모습이 펼쳐졌다. 일명 물개의 바다(オットセイの海)로 불리는 이 곳에는 북방물개(キタオットセイ)를 포함, 앞서 수족관에서 보았던 캘리포니아바다사자(カリフォルニアアシカ), 점박이물범(ゴマフアザラシ) 등이 서로 섞여 살고 있었다.

 

 

일부는 자유롭게 유영하면서도 때때로, 바위로 올라와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기는 개체들도 보였다. 주변에서 연신 귀엽다는 감탄이 들려왔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특별할 것 없는 단순한 일상이겠지만, 그저 그런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자연사육장이 제아무리 넓다고 하지만, 외곽을 따라 한 바퀴 돌고자 하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조금이라도 눈에 담아두고 싶어, 시간을 들여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오후의 더위도 한 풀 꺾여, 바닷바람과 함께 관람을 즐기기에도 좋은 시간대였다.

 

 

자연사육장에는 이들 외에도 다른 생물들도 볼 수 있었는데, 서측 구석에 마련된 사육장에는 칠레 플라밍고(チリーフラミンゴ)와 아프리카펭귄(ケープペンギン)이 있었다. 철망 너머,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두 무리는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듯이 보였다. 플라밍고와는 다르게 아프리카펭귄은 낯선 방문객을 어느 정도 의식을 하는 듯이 보였는데, 경계의 뜻이었는지, 친화의 뜻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한편 통로 중간에는 재떨이 뒤로, 플라밍고와 아프리카펭귄 사육장의 안내판이 걸려 있었다. 뒷편의 계단 너머로는 해달관(ラッコ館)이라는 작은 전시실이 있었는데, 마지막 해달인 소라(ソラ)가 2010년 폐사한 이후, 지금은 전시관 또한 폐관중이어서, 접근이 제한되어 있다. 덧붙이자면 이즈・미토 시 파라다이스는 일본에서 최초로 해달 사육 및 번식에 성공한 역사를 갖고 있는데, 지금은 그저 지난 날의 역사로만 남아 있는 점은 뭇내 아쉬웠다.

 

 

플라밍고와 아프리카펭귄의 사육장을 지나, 동쪽 통로의 아치형 다리 위에서는 훔볼트펭귄(フンボルトペンギン)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작은 굴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훔볼트펭귄은 앞서 본 아프리카펭귄보다도 개체수가 훨씬 많아 보였는데, 그물망을 사이에 두고, 먼발치서 바라보아야만 했다. 아무래도 햇볕을 피해서 굴 속으로 몸을 피해 있는 듯이 보였는데, 가까이 다가온 들 거리가 있어서, 아프리카펭귄만큼 가까이서 볼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자연사육장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수족관 건물로 돌아왔다. 볼거리도 많았고, 무엇보다 다양한 해양생물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던 이즈・미토 시 파라다이스. 자연사육장을 마지막으로 수 시간에 걸친 관람을 마치고 출구로 나가기 위해 경사로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다시 수족관부터 한 바퀴를 돌아볼 수도 있었겠지만, 시간은 어느덧 저녁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곧장 해가 질 것 같지는 않았지만 이 쯤에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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