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4. 19:00ㆍ일본일상
2023년 6월의 어느 흐린 날, 요코하마시(横浜市) 니시구(西区) 미나토미라이(みなとみらい)의 해안가에 자리한 퍼시피코 요코하마(パシフィコ横浜)의 국립대 홀(国立大ホール)에서 개최된 러브 라이브! 하스노소라 여학원 스쿨 아이돌 클럽(ラブライブ!蓮ノ空女学院スクールアイドルクラブ)의 오프닝 라이브 이벤트의 낮 공연이 끝이 나자, 광장 일대는 회장에서 나온 사람들과 밤 공연을 앞두고 새로이 회장을 찾은 이들로 더욱 복잡해졌다. 낮 공연과 밤 공연을 모두 예매한 인원 또한 있을 터였기에, 한 차례 공연이 끝난 이후로도 사람들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낮 공연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밤 공연의 개장시간이 되었고, 다시금 많은 사람들이 회장 입구 쪽으로 몰려들었다. 국립대 홀의 수용인원이 많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린 이상, 회장 안으로 들어가는 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깔끔한 분위기의 로비로 들어서니 팬들의 일러스트로 장식된 다양한 화환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고, 프로젝트 전개가 시작된 이후 짧은 시간 동안 달라진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밤 공연 또한 성황리에 마무리가 되었다. 출구는 광장 측으로 나 있었기에, 금새 주변은 수많은 사람들로 요란해졌다. 그들은 두 차례에 이은 공연의 여운을 즐기려는 듯, 한동안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이 날 발표된 연말의 퍼스트 라이브까지는 한동안 오랜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드디어 정식 넘버링 라이브가 개최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다려졌다. 이전 발매 기념 이벤트와는 다른 규모에, 더욱 뜨거웠던 팬들의 호응에, 그 일원으로서 그 소중한 시간을 함께 했다는 생각은. 이번 요코하마 회장이 처음은 아닌 이상 여러 모로 애틋했던 기억들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이번 오프닝 이벤트도 요코하마 이벤트의 기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앞으로도 프로젝트가 전개된다면 다시금 요코하마에 돌아올 날이 있을 것 같았다. 그 때는 멤버들은 어떤 말을 하게 될까. 그리고 그 때, 하스노소라 여학원 스쿨 아이돌 클럽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지금도 충분히 인기가 많지만, 앞으로 펼쳐질 긴 여정에 비하면 지금은 그저 닻을 올린 정도일 뿐이라는 생각과 함께, 팬으로서, 이번 공연에 참가한 의의는 매우 뜻깊었다고 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