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마즈의 잊혀진 폐역, 누마즈항선 누마즈항역 (沼津港線 沼津港駅)

2021. 2. 25. 07:00시즈오카 누마즈

반응형

 

누마즈 항구에서 미나토오오하시(港大橋)도오리를 따라 항구의 동편으로 향한다. 강의 동안으로 갈 필요는 없으니 다리를 건너지는 않고, 바로 앞 카스가쵸(春日町) 인근의 골목길로 들어간다. 자마츠쵸(蛇松町)라고 불리는 항구 동편 일대는 주택도 있으나, 공장도 다수 들어서 있는데, 옛날에는 이 부근에 철도가 지나고 있었다. 도카이도선의 개통과 함께 들어선 누마즈항선(沼津港線), 그리고 누마즈항역(沼津港駅)이다.

 

 

누마즈항선은 원래 도카이도선의 부설을 위한 목재를 수송하기 위해 지어졌다. 당시의 선로는 누마즈역에서 분기하여, 방향을 돌려 항구쪽으로 둥글게 뻗어 있었는데, 본래는 선로만이 들어서 있었으나, 선로 부설 이후 10여년이 지난 후에야 정식으로 역이 들어서게 된다. 누마즈항역은 인근의 지명을 따라 자마쓰역으로도 불리었는데, 전쟁 후에는 위치를 옮겨 자마츠쵸가 아닌 센본미나토쵸(千本港町)일대, 지금의 누마즈 어시장(沼津魚市場) 인근으로 자리를 옮긴다. 자마츠쵸에서 녹도를 따라 역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현재의  옆의 센본히가시쵸(千本東町) 인근에서 누마즈 항 방향으로 나 있는 노선의 흔적을 보게 된다. 새로이 난 노선은 지금의 신선관의 동편을 따라 어시장 자리까지 이어졌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비록 역은 옮겨갔음에도, 자마츠의 구 역 방향으로 이어지던 선로는 그 이후에도 측선으로서 쓰이게 된다.

 

 

그러나 일본의 여느 화물선이 그렇듯, 도로교통의 발달과 함께 철도의 화물운송도 쇠퇴하게 되어, 결국 74년도에 폐선하게 된다. 그러나 반 세기 가까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옛 철도의 흔적을 확인할 수는 있다. 누마즈 역에서 약간 떨어진 시로가네쵸(白銀町) 인근에서 시작되는 산책로인 자마츠녹도(蛇松緑道)가 자마츠쵸 인근까지 정비되어 있으니 선로의 대부분이 그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한편 카노가와 좌안의 종점은 자마츠광장(蛇松広場)으로 정비되어 있으나, 현재는 일부 시설물을 복원하여 그저 옛날에 철도가 다녔음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만 남아 있다. 이미 오래 전에 역을 이설하였으니, 당시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건 힘들 것이다.

 

 

광장 끝에 나 있는 계단을 오르면 카노가와(狩野川) 강변에 이르게 된다. 제방은 강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이즈 반도의 아마기산(天城山)에서 북쪽으로 굽이쳐 흐르는 강물이 이곳 누마즈에서 스루가 만(駿河湾)으로 빠지게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