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하늘 아래 누마즈 여행, 아와시마 마린파크 일주 (あわしまマリンパーク)

2021. 2. 26. 07:00시즈오카 누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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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와시마를 찾은 날은 날씨가 매우 흐렸고, 시게데라에 도착했을 때는 밤새 내린 비가 막 잦아들 무렵이었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더운 공기는 승선하기도 전에 온 몸을 젖게 했지만 그 뒤 섬에서 겪을 고생에 비하면 통과의례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선착장에 내려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걸으면 오래지 않아 잔교 방향으로 나 있는 아와시마 도내 터널(淡島島内トンネル)이 있다. 색색이 켜진 일루미네이션 덕에 걸을 만은 했는데, 반대편으로 나가자마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많은 비는 아니었으나, 우산은 써야 했다.

 

 

비에 젖은 섬을 도는 것도 운치가 있기는 하나 딱 하나, 아와시마 신사(淡島神社)가 문제였는데, 신사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올라가는 길이 문제였다. 굽이굽이 계단이 나 있기는 하나 경사가 심하지는 않아서 오르는 데는 문제가 없었으나, 로프웨이 산정역으로 가는 기점을 지나서부터 쉴 틈도 없이 산모기가 달라붙었다. 물기를 머금은 습하고 더운 숲 한가운데서, 힘이 든다고 잠시 숨을 돌리려 하면 그대로 표적이 되는 마당에, 신사에 이르러도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결국 숲의 습기와 모기떼의 습격을 그대로 다 받고 신사를 내려와야 했다.

 

 

그나마 신사에서 개구리관(カエル館)이 가까워서, 거의 피신하다시피 할 수 있었다. 규모는 작아도 평소에 접하지 못하는 다양한 종류의 개구리들을 접할 수 있는 유익한 곳이자, 작중에서는 카난이 일하는 다이빙샵으도 나왔기에 지나칠 수는 없는 곳인데, 온 몸이 감당이 안 될 만큼 젖어서, 냉방의 힘을 빌려 땀이 어느 정도 식은 뒤에야 본격적인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다른 곳도 다 좋지만 역시 수족관(淡島水族館)을 둘러보지 않으면 섭섭하다. 누마즈의 수족관답게 스루가 만 일대의 바다 생태계에 대해서 상세히 알 수 있다. 설명도 상세히 되어 있어 직원들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

 

기념품 매장인 샵 시마타로(ショップしまたろ) 옆의 풀장에서는 바다사자와 물개 쇼를 관람할 수 있다. 바다사자가 먼저 등장한 뒤에 이어서 물개가 등장했는데, 바다사자가 제 때 퇴장을 하지 않아서 물개 공연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제 분량을 뽑고자 사육사를 난처하게 했던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야말로 라이브의 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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