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 07:00ㆍ일본일상
아키하바라 가는 길, 도쿄는 만개한 벚꽃이 조금씩 잎을 흩뜨리고 있었다. 올 해는 왠만한 벚꽃 명소는 통제를 하면서도, 긴급사태선언 해제를 전후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보는데, 명소가 아니어도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은 많다. 욕심 부리지 않고, 인적이 드문 거리에서 잠시 꽂구경을 하면서, 다음 해에는 부디 마스크를 벗고 봄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아키하바라 도착. 예년보다는 사람들이 적어서 조금 여유롭게 쇼핑을 할 수 있다. 역 주변은 당연하게도 사람들이 붐비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발걸음이 상대적으로 뜸해진 편이다. 바깥이야 보행자들이 수시로 지나가기에, 실내 매장들을 방문하면 이를 조금 더 실감할 수 있다.
이번 아트레 아키하바라 콜라보 이벤트는 모리모리 나모리 센세의 컬렉션. 아 이건 못참지, 걸작인 유루유리와 그 스핀오프인 오오무로가와의 더블 콜라보이다.
반대편 광장으로 돌아 나오면 사이가 좋아 보이는 아카리와 치나츠의 모습이 대문짝보다 더 크게 붙어 있다. 무슨 말을 전하려고 했을까.
이렇게 보면 또 느낌이 다르다. 역시 갓모리. 하단의 꽃 때문이 아니더라도, 계절에 맞춘 듯이 산뜻한 느낌을 준다.
안으로 들어가 볼까. 2층에는 당연히 팝업 스토어가 들어서 있다. 인기를 반증이라도 하듯이 굿즈가 다수 품절이었는데, 속속 재입고는 되는 것 같았다, 당일에는 아니더라도.
다시 전기가 입구 측 외벽으로 돌아왔다. 눈앞의 전봇대가 아카리를 보기 좋게 가려버린다. 이렇게 외벽에서도 고통받는 아카리. 각도를 조금만 틀면 보이기는 하지만, 옆의 치나츠가 가려진다. 구도를 이렇게 잡아서 우연찮게 이렇게 되었지, 의도는 하지 않았다.
이제 걸음을 돌려야 할 때가 왔다. 연재를 시작한 지도 10년이 훨씬 넘어가는 장수작이지만, 해묵지 않고, 날이 갈 수록 새로워 지는 나모리 센세의 걸작을 모처럼 이러한 모습으로 만나보게 되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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