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빛내는 누마즈 여행! 특급 오도리코를 타고 이즈반도를 향해 떠나는 길
이른 아침의 시나가와역은 더위보다도 소음이 주는 인상이 더 강했다. 단순히 사람들이 많아서는 아니었다. 승강장 인근에서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인지, 굴이라도 파는 듯한 중장비의 둔탁하면서 날카로운 소리. 그나마 역사로 내려갔다면 조금 덜했겠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굳이 여행을 앞두고, 출발지에서부터 힘을 빼고 싶지는 않았다. 얼마간을 기다렸을까. 굽이진 선로를 타고, 주변의 다른 차량들과는 다른 클래식한 분위기의 국철형 차량이 승강장으로 들어섰다. 삼각형 마크 아래 특급 마크가 적힌 이즈로 향하는 185계(185系). 으레 이즈로 향하는 길에 편안하고 빠른 이동을 보장할 수 있는 열차인 특급 오도리코(踊り子)이다. 분명 시나가와역을 출발할 무렵만 해도 구름이 다소 껴 있기는 하였지만 대체로 화창한..
2024.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