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도의 서쪽 끝, 오쿠타마 여행기 1편 - 오쿠타마역에서 버스를 타고 오쿠타마호까지

2021. 9. 1. 19:00일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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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 열차가 이렇게 출발을 앞두고 서 있는 곳은 오우메역이다. 도쿄 서부, 타치카와역에서 분기되는 JR동일본 오우메선의 오우메역. 오우메선 동부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들이 대부분 오우메역에서 계통이 갈리다 보니, 오늘의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높은 확률로 이 역에서 내려서 다음 열차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보통 등급의 열차를 타고 오우메선의 종착역인 오쿠타마까지 갔다. 이런 촌구석까지 얼마나 사람들이 다니나 싶겠지만, 한창 더위를 피하려고 사람들이 바다와 계곡으로 몰리는 시기여서, 열차는 좌석에 빈 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들이 들어찼다. 일부는 중간에 빠지기도 했지만 대부분 마지막까지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오쿠타마역은 주변 분위기와 맞지 않게 사람들이 많았다.

 

 

역을 나오면 바로 맞은 편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니시도쿄 버스의 오쿠타마 영업소로, 오쿠타마 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향으로 운행을 한다. 이 날의 목적지까지는 여기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는데, 눈앞에 버스가 보인다고 바로 승차를 하러 가지는 않았고, 잠시 시간이 있어서 옆으로 새어 오쿠타마역이 자리한 히카와 일대를 가볍게 둘러보았다.

 

 

오쿠타마 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히카와 계곡이 있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닛파라강과 타마 강의 합류지점인데, 물은 맑고 사람들은 많았다. 1박을 할 수는 없지만, 당일로 머무른다면 텐트를 쳐도 딱히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역시 계곡물이라서, 햇빛 따가운 여름날인데도 물이 시원하였다. 마음 같아서는 아주 몸을 던지고 싶었지만, 여기서 오래 머물 수 없고, 애초에 물놀이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아서 손에 물만 적시고 돌아갔다. 

 

 

오쿠타마 역으로 돌아와, 승차를 기다렸다. 대부분의 노선이 오쿠타마호를 행선지로 하고 있었는데, 오쿠타마를 찾기 얼마 전에 운행 구간에서 산사태가 터져서 원래는 그 보다 더 멀리 운행하는 노선도 오쿠타마호에서 차를 돌리게 된 탓이다. 

 

 

오쿠타마를 찾는 관광객들은 인근 계곡을 들르거나, 역이 자리한 히카와 인근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역시 오쿠타마까지 왔으니 오쿠타마호를 보겠다는 관광객들도 많아서 버스도 마찬가지로 제법 좌석이 들어차 있었지만, 좌석에 앉지도 못해서 굽이진 계곡길을 손잡이 붙잡고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갈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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