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도의 서쪽 끝, 오쿠타마 여행기 2편 - 오고우치댐을 따라 오쿠타마 호 둘러보기

2021. 9. 1. 20:00일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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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타마 역에서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걸려서 오쿠타마 호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넓게 펼쳐진 오쿠타마 호는 그런 대로 볼 만 했는데, 동시에 끈적한 열기가 엄습을 했다. 그래도 이 때까지는 괜찮았다. 나름 쾌적했고, 버틸 만 했다.

 

 

 

오쿠타마 호를 돌아보기 전에, 식사를 먼저 하기로 하였다. 호반을 따라 밥집이 산재해 있기는 한데, 멀리 걸어갈 힘도 없고, 제일 가까운 곳을 맛집으로 한다. 오쿠타마 물과 녹색의 후레아이관. 도쿄도 수도국이 운영하고 있으며 전시시설과 함께, 식당도 갖추어진 문화시설 되겠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오쿠타마 관광에 있어 효율적으로 유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별도로 입장료를 받지는 않으니, 식사는 다른 데서 하더라도 둘러볼 가치는 있다.

 

 

숭어가 유명한 오쿠타마여서, 점심은 정식으로 했다. 민물고기를 먹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에서, 망설임도 없었다. 사족이지만, 오른쪽의 꼽사리 낀 카키아게는 정식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는 별개의 메뉴인데, 동행한 지인이 시킨 사이드가 많아서였는지, 그 중 하나가 필자 쪽으로 끼어왔다. 식권을 한데 모아 가져갔으니, 내놓는 쪽에서는 누가 주문했는지까지 알 수 있겠는가마는. 

 

 

배를 체우고 밖으로 나와서 후식으로 먹은 디저트는 오투카마 와사비 젤라또, 건물 내부의 기념품 매장에서 살 수 있다. 오쿠타마가 와사비로 유명하다 보니 이런 조합까지 나오게 된 것 같은데, 동행한 지인은 와사비 맛이 거의 안 난다고 했지만, 먹어보니 제법 쏘는 맛이 나서 맛있게 먹었다. 가격은 250엔.

 

 

식사를 마치고 댐을 건너 보았다. 풍경 감상에는 제격인 날씨였지만, 햇빛을 스트레이트로 맞으니, 금새 땀이 찼다. 여름에만 볼 수 있는 밝은 산록의 색감과 그 아래 빛나는 오쿠타마호의 청록색의 물빛을 감상하는 건 나름의 운치가 있지만, 역시 더위는 어쩔 수 없다.

 

 

건너편에는 이렇게, 그늘 아래서 바람을 맞으면서 오쿠타마의 깊은 산세를 감상할 수 있는 공원이 있다. 댐을 건너는 동안 터져나온 땀을 식히지 않고 바로 돌아가는 건 생고생을 자처하는 꼴이라, 잠시 쉬어가면서 숨을 돌렸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 있지는 못했다. 이제는 우리가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서. 어차피 버스 정류장이 댐을 돌아 나오면 바로 코앞이어서 여유를 부리기는 했는데, 하필 정말 타이밍 좋게 댐을 돌아 나오자마자 버스가 서는 것을 보고, 급히 태세전환해서 Joanna게 뛰었다.

 

 

그리고 돌아갈 때도 완급조절 못하고 역앞에서 열차시각 확인하고 다시 Joanna게 개찰구 찍고 승강장으로 올라갔다. 일행이 먼저 서둘러 뛰길래, 따라 뛰기는 했지만, 서두를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버스나 열차나, 한 번 띄우면 수 십 분을 기다려야 하는 동네여서, 미리 차 타고 자리잡는 건 절대 나쁜 선택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상으로 한여름의 오쿠타마 여행은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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