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즈루 성 공원(舞鶴城公園)에 남아 있는 옛 코후 성의 흔적들

2021. 9. 19. 17:00일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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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코후시(甲府市)는 야마나시현(山梨県)의 중심이고, 그 가운데 코후 성(甲府城)이 있었다. 일본 100대 명성에도 포함이 되어 있고, 2019년에는 코후성터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지금은 츄오선 남쪽의 부지가 마이즈루 성 공원(舞鶴城公園)으로 정비되어 있다. 마이즈루 성은 코후 성의 별칭이기도 한데, 교토부(京都府) 마이즈루시(舞鶴市)에 위치한 마이즈루 성과 그 모습이 닮은 데서 온 것이다.

 

 

비록 메이지 유신 이후의 폐성 이후, 성의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지만, 그럼에도 성의 일부 유구들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전쟁 이후에는 복원공사까지 진행이 되면서, 코후 성은 어느 정도 옛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밑에서 올려다 본 텐슈다이(天守台)는 공원 내에서도 가장 돋보이는데, 텐슈카쿠(天守閣)는 아직 복원 계획은 없어 보이나, 공원 내에서는 가장 높은 곳임에는 변함이 없어, 공원은 물론 코후시와 그 주변지역까지 조망할 수 있다.

 

 

북쪽 이나리구루와(稲荷曲輪)자리에서 혼마루로 올라오는 길에는 혼마루야구라(本丸櫓) 터가 있다. 천수대의 바로 앞에 존재하였던 혼마루야구라는 메이지 시대까지는 존재하였다고 하나 지금은 옛 흔적을 찾기 힘들다. 코후 성 곳곳에 위치하였던 야구라는 대부분이 이와 같이 지금까지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는 위치조차 불명인 경우도 있다.

 

 

천수대에 올라 보면, 공원 일대의 다양한 시설들을 돌아볼 수 있다. 성의 북쪽의 드넓은 이나리구루와에는 코후 성의 야구라 중 유일하게 복원이 된 이나리야구라(稲荷櫓)가 위치해 있으며, 내부에는 고후 성의 역사나 구조에 대한 자료나,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출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코후 성에 대해서 알기에는 최적의 장소이다. 관람료를 따로 받지는 않으나 관람 시간은 4시 30분까지로 정해져 있다.

 

 

그리고 반대쪽으로는 쿠로가네몬(鉄門)이 있다. 이 또한 복원된 곳으로 내부에는 코후 성과 쿠로가네몬의 복원 과정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우측의 오벨리스크처럼 높이 솟은 탑은 사은비(謝恩碑)이다. 무엇에 대한 사은(謝恩)인가 하니, 메이지 시대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은 야마나시 현의 삼림피해에 대해, 황실 소유지인 고료치(御料地)를 하사한 메이지 천황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세운 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에는 자연 재해에 대한 경계 의식도 담기어 있으며, 탑이 가진 의미 때문에, 이후 코후 성 복원 과정에도 이설되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원 남쪽에는 해자의 일부가 연못처럼 남겨져 있다. 성곽을 따라 나 있던 옛 해자도 대부분이 매립되어 일부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옛 코후 성에서 모습을 감춘 것이 해자뿐이겠는가마는, 이렇게라도 남아서 후세에 당시 모습을 전하는 것은 역사의 이해에 결코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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