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1. 21:00ㆍ일본문화
오우메 서쪽은 미타케 산이 주요한 관광지로 꼽히는데, 그 옆에 사와이라는 작은 동네가 있다. 미타케역에서는 한 정거장 거리여서 기차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지만, 이 동네는 열차가 도쿄 도심부만큼 빈번하게 서지도 않아, 역간거리도 멀지 않은데 후속 열차를 기다리기보다는 어차피 이미 자외선차단은 둘째치고 한여름 더위에 땀에 반 정도 절여진 판에 쉴 때 쉬더라도 사와이에 도착해서 쉬자는 생각으로 오우메카이도를 따라 Joanna게 걸었다.
인근의 사와이역(沢井駅)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에서 머지 않은 곳에, 남쪽의 타마가와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이렇게 음식점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들이 보인다. 오우메 서부의 일본주 주조사인 오자와 주조(小澤酒造)에서 운영하는 시설들로, 타마가와 남쪽에는 미술관까지 있으니, 경우에 따라서는 오랜 시간을 이 일대에서만 보낼 수도 있다.
어차피 팻말이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으니, 길을 잘못 들 일은 좀처럼 없지만, 내리막길을 내려와, 타마가와를 건너지 않고, 바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목적지인 사와이엔(澤乃井園)이다. 야외에서 타마가와의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고, 간단한 료오리도 주문할 수 있다만, 오랫동안 걸어온 탓에, 다른 건 다 제치고 우선 앉을 자리를 구하고 싶었다.
자리를 잡고, 목이 타서 아이스크림보다 음료수를 주문했다. 아마도 살구 스파클링인데, 크지도 않은 컵에 얼음은 돌덩이를 박아 놓아서, 바닥에 가라앉은 매실 과육을 꺼내 먹기는 조금 불편했다. 얼음이 녹기를 기다리기까지 오랜 시간을 머무를 수도 없었으니, 언제까지 과육과 씨름할 수 없어서 갈증을 해소하는 데서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어지간히 먹기는 했지만.
사와이엔 내에서는 매점이 있어, 오자와 주조의 술과, 지역 명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바로 이 곳이, 사와이엔을 찾은 주된 이유 중 하나인데, 한창 여름에 출하된 술이 선을 보일 시기이기도 하고, 일반 매장에서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기에, 이전부터 벼르고 있었다.
땀 좀 식히고 술까지 샀으니, 가방은 무겁지만, 기분은 가볍게 하여 사와이엔을 나선다. 해도 기울어가고 있었고, 밤에는 술을 기울일 수 있으니까. 다만 다소 서두른 감이 있기에 미처 둘러보지 못한 곳도 많아서 계절이 바뀌면 다시 술을 사러 오고 싶어졌다. 그 땐 적어도 이 만큼 덥지는 않을 테니,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더 오래 시간을 쓸 수도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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