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ECTION PROJECT 1화 감상 - 오디션과 추도식

2021. 10. 24. 21:00일본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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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동화공방의 아이돌물 제작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감각은 없다. 아이돌물이 범람하고는 있으나, 셀 수 없을 정도는 아니고, 대부분 원작이 없이 미디어믹스의 일환으로 전개되는 애니메이션이 가지는 의미와, 방영으로 인한 효과는 결코 가볍지 않음을 알기에, 다른 제작사여도 비슷하겠지만, 오히려 여기서 제작해 주어 다소의 안심감까지 들었다.

이 이야기는 오다이바에서 하나만 고를 수 없었던 한 소녀가 머리에 물을 들이고 오미야로 가서 서바이벌 오디션에 도전하는 이야기... 는 농담이고, 본론, 기본 설정에서 아이돌리와 흡사한 부분이 다수 보인다. IDOLY PRIDE에는 나가세 마나가 있다면 셀렉션 프로젝트에는 아마사와 아카리가 있고, 경연에 있어 비슷한 입지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미 스토리의 전개 시점에서 살아있지 않은 절대적인 우상의 개입은 경연에 있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셀렉션 프로젝트는 표면적으로는 서바이벌의 측면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어 있는 설정이다. 그러나 그 절대적인 우상의 존재의 이면에는 살아남은 이들의 추도가 깔려 있다. 첫 화의 인상만으로 아마사와 아카리의 존재 의의를 단정짓기에는 섵부른 점도 있다. 단, 유독 스즈에게는 아카리와의 연관성이 극 초반부터 강하게 부여되어 있다. 그녀가 본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는 하나, 아마사와 아카리가 스즈를 셀렉션까지 이끈 개연성을 부여하면서, 무대 위에서 그녀는 아이돌이면서도 추도객이 된다.

IDOLY PRIDE의 전례를 생각하면, 아마사와 아카리 또한 오디션에 참가한 모두에 대한 영향력을 일일이 명시할 필요는 없을 것이나, 오디션 진행 중에는 스즈에게만 영향을 미치게 되리라고도 단언할 수 없다. 추도식은 남겨진 사람들의 자리이고, 그들은 망자가 주는 제약을 받는다. 애초에 서바이벌을 표방하지 않아도 오디션은 그 자체로 제약의 무대이다. 그 속에서 누군가는 아카리의 뒤를 이어야 하는 것이고, 이러한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써 나가게 될 것인가는 셀렉션 프로젝트를 이해하는 하나의 관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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