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ECTION PROJECT 3화 감상 - 아마사와 아카리의 그림자

 

본선 첫 무대는 스즈네와 레나의 비범함과 동시에 아마사와 아카리의 영향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타 멤버들과 구분되는 둘의 캐릭터가 아마사와 아카리에게서 부여되었기 때문은 아니다. 비록 절대적인 우상이라고는 하여도, 오디션에서의 아카리의 존재감이란 그녀에 대한 종교적인 경외감이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음이, 스즈네와 레나의 경우를 통해 보다 명확해졌으니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셀렉션 프로젝트와 둘 사이의 매개로, 그녀가 작용하고 있음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둘의 동기에는 아마사와 아카네가 있었고, 운명처럼 둘은 같은 무대에 서게 되었다.

스즈네와 레나는, 동일 장르 내에서 보면 정석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스즈네의 캐릭터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레나 또한 조력자 혹은 라이벌의 구도에서 그녀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무대를 둘러싼 둘의 갈등 양상 또한 새삼스럽지 않다. 서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사와 아카리의 존재는 갈등 해결에 중요한 열쇠가 된다. 설정상 아마사와 아카리가 직접적으로 둘의 갈등에 개입을 할 수는 없었음에도, 둘은 아마사와 아카리로 인하여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아카리에게서 선택을 받은 둘의 무대는, 과거의 재현이 아닌, 아카리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답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그 자체로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기에, 둘의 비범한 능력은, 아마 다시 시험을 받게 될 것이며, 그 때도 역시 아마사와 아카리의 그림자를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