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8. 19:00ㆍ일본주류
한국에서는 영귤이라 알려진 스다치(すだち)는 생소해 보이긴 하지만, 일본에서는 요리 재료로도 활용되며, 종종 술의 원료로 쓰인다. 본래 시트러스 계열의 재료가 리큐르로 많이 쓰이니, 스다치도 흔하지는 않지만, 아주 보기 힘들지는 않다. 270mL의 간편하게 마시기 좋은 사이즈인 아와스(あわす)도 스다치가 메인인 술이니, 어느 정도 맛이 짐작이 가지만, 한편으로는 특별한 컨셉을 갖고 있는 개성있는 술이다.
유명 모델인 무라타 린코(村田倫子)가 프로듀스를 한 아와스(あわす)라는 이름부터가 이 술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 준다. 거품이라는 뜻의 아와(泡)와 스다치의 스,그러니 스다치가 들어간 탄산 리큐르가 되겠다. 한편으로 아와스는 그 자체로 동사로서 ‘맞추다’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는 다른 음식 등과의 조화를 의미할 수도 있다.
아와스는 스다치의 주산지인 토쿠시마에 위치해 있는 본가마츠우라주조(本家松浦酒造)에서 제조된다. 자사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서도 다양한 리큐르를 판매 중에 있는데, 주정이 베이스가 되는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보면 아와스의 주 성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 재료인 스다치 외에도 맛을 위한 몇 가지 재료들이 더 첨가된다. 아와스 자체가 병당 1000엔이 채 되지 않은 저가격이니 대단한 재료가 사용이 되었다기 보다는 조금 더 맛에 치중을 한 구성으로 보인다.
기름진 육류나 생선 요리와 곁들여도 충분히 어울릴 것 같지만, 그 전에 그 자체로 맛을 보고 싶었다. 투명한 내용물에, 과일 향이 나니 흡사 소주와 비슷해보이나, 우선 소주의 쓴 맛은 없다. 신맛도 강하지는 않고, 목에 걸리는 자극도 미약하다. 대신 단 향이 은은히게 남는다. 탄산도 강하지 않고, 맛도 전체적으로 보면 드라이하지 않다. 다른 요리와 매치하면 분명 자기 주장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술이겠으나, 따로 마셔도 부담 없이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어쨌건 프로듀스의 방향대로, 아와스는 편하게 마실수 있는 술이다. 호기심에서 1병만 살 수도 있고, 괜찮으면 6개 들이나 24개 들이로도 판매되고 있으니, 양껏 살 수도 있고, 즐기는 방식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특별하지도 않고 평범하지도 않은, 별다른 얽메임 없이 마실 수 있는 술. 아마 아와스는 그런 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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