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성지, 니시이즈 미토하마 유노하나온천 누마즈 야스다야료칸에서 보낸 시간 (西伊豆 三津浜 湯の花温泉 太宰治ゆかりの宿 安田屋旅館)

 

그 유우명한 다자이 오사무가 머물면서, 사양의 일부를 집필한 누마즈 남부 우치우라미토의 야스다야료칸. 규모는 작아도 옛스러운 외관을 가진 오래된 료칸이다. 최근에는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성지로 알려진 이래로, 수많은 팬들이 성지순례를 위해 찾고 있다. 작중 타카미 치카의 집인 토치만료칸(十千万旅館)의 배경이 된 곳이기에, 특정한 날에는 이벤트성으로 간판을 바꾸거나, 각종 장식으로 분위기를 돋우기도 하는 등, 팬들에 대한 배려도 충실한 곳이다.

 

 

스탬프랠리용 스탬프는 방문 당시에는 관내에 비치되어 있었는데, 경우에 따라 바뀌는 것 같다. 한때는 현관 옆에 비치되어 있어, 실내를 방문하지 않고도 스탬프를 찍을 수 있었다.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탓에 스탬프 상태가 썩 좋다고는 하기 힘들었다. 그 보다 상태가 더 메롱한 곳도 있긴 하지만, 그만큼 인기있는 명소라는 것일 테니, 이 또한 앞서 이 곳을 다녀간 수 많은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다.

 

 

관내로 들어서면 정면에 보이는 라운지는 러브라이브 관련 장식들로 매우 섬세하게 꾸며져 있다. 그 수가 많으면서도 료칸답게 난잡하지 않고, 깔끔하고 세련되게 배치되어 있는 느낌. 그 와중에도 한쪽 벽면을 아쿠아 멤버의 생일 축하로 체운 것은 제법 본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방문 시점이 마침 치카의 생일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치카의 생일 축하 메시지가 걸려 있었다. 리코의 생일도 멀지는 않았는데, 조금 늦게 방문했었다면 리코의 생일 축하를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한켠에는 여러 팬아트와 굿즈들이 조화롭게 놓여 있다. 일부 굿즈들은 라운지와는 별개로, 료칸 한켠에 마련된 곳에서 살 수 있다. 어디까지나 료칸 관련 상품이나, 러브라이브와 콜라보한 상품들도 일부 있다.

 

 

체크인 후 안내를 받아 방에 들어갔다. 온천이 나름 평범하지가 않아서 입욕만을 위해 방문할 수도 있으나, 이 날은 작정을 하고 숙박을 할 목적으로 왔다. 가끔 1인 숙박이 가능한 날을 지정해 놓기도 하나 기본적으로는 최소 2인 이상 예약을 해야 한다. 대형 료칸이 아니라서 객실 수가 많지는 않으나, 방은 제법 넓은 편이었다. 다른 시설들도 모자람 없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웰컴 스위츠는 아마나츠 젤리. 적당히 시고 단 맛이 청량감이 있었다. 그 외에도 냉장고에는 녹차가 구비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저녁 카이세키는 특별히 금눈돔(킨메다이) 조림에 활전복, 그리고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세에비를 더한 성찬이 나왔다. 나름 비싼 축에 속하는 플랜을 선택하여 나온 진미들이었다. 금눈돔은 고급 횟감에 속하다 보니, 회로 먹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조림으로도 취급되는 건 이 곳만이 유별나서가 아니다. 활전복은 하나가 오롯이 담겨져 나왔고, 내장도 곁들여 먹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사시미도 전갱이나 참치를 포함해서 사시미도 충실히 나왔기에 술을 한병 시켰다. 같은 누마즈 시의 일본주 양조장인 타카시마 주조(高嶋酒造)의 하쿠인마사무네 카라쿠치준마이(白隠正宗辛口純米)로, 향은 강하지 않더라도, 뒤에 남는 쓴맛이 인상적인 술이었다.

 

 

그리고 조식은 심플오브심플. 그 와중에도 전날에 이어 전갱이는 떨어지지 않은 식단은 심플할 수는 있어도 평범하지는 않겠지만, 전갱이가 많이 잡히는 스루가 만에 인접한 누마즈라면 이야기가 다를 것이다. 구이와 사시미로 나왔는데, 둘다 만족스러웠다. 사시미는 술안주는 아니고 밥반찬으로, 적당히 간장을 곁들여서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1층 라운지에서 느긋하게 즐기는 커피 한잔. 인터넷 예약 특전으로, 체크인시 받은 교환권을 카운터에 제시하면 된다. 모자람 없이 맛있는 진한 커피였다.

 

 

그러나 평화는 거기까지였고, 체크아웃을 마치고 나선 료칸 바깥에는 비가 그칠 줄을 모르고 있었다. 항상 료칸을 나설 때마다 날씨가 메롱했던 것 같지만 기분 탓이겠지. 그래도 료칸에 머무르는 동안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