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수의 유황온천 노보리베츠온천의 역사와 함께한 유서깊은 료칸, 노보리베츠온천 다이이치타키모토칸 (登別温泉 第一滝本館)

2022. 3. 6. 07:00일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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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北海道) 노보리베츠온천(登別温泉) 다이이치타키모토칸(第一滝本館)은 노보리베츠 온천가에서도 제법 좋은 입지에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뒤로는 지고쿠다니(登別地獄谷)가 도보로도 금방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고, 바로 앞에서는 겐센공원(원천공원, 泉源公園)에서는 수시로 뿜어져 나오는 증기와 유황 냄새를 감상할 수 있다. 19세기 후반, 일찍이 도쿄에서 오샤만베(長万部)를 거쳐, 지금의 노보리베츠시 서부에 해당하는 호로베츠(幌別)로 이주한 타키모토 킨조(滝本金蔵)가, 아내인 사타(佐多)의 피부병에 좋은 온천을 찾다가, 예로부터 아이누인들이 약탕으로 사용했던 노보리베츠온천에 건물을 지은 데서 다이이치타케모토칸의 역사가 시작이 되니, 이전을 하지 않았다면 백년이 훨씬 넘는 기간동안 한 자리를 지킨 셈이 되고, 이 곳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도 오랜 역사와 더불어 다이이치타케모토칸의 절묘한 입지에 눈길이 가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문 앞에 이르게 되면 앞에서 대기 중인 직원들이, 차량 안에 있는 짐까지 들어 주면서 로비까지 안내를 해 준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서면 밝은 조명이 비추는 큰 로비가 역사와는 별도로 현대적인 시설의 료칸임을 보여준다.

 

 

체크인을 하고 열쇠를 받으면 객실을 찾아서 가야 한다. 관내가 제법 넓다 보니 여차하면 길을 헷갈릴 수도 있어서 익숙치 않은 숙박객들을 위해서는 체크인시에 직원이 경로를 알려준다. 짐은 미리 부탁을 하면 직원이 객실까지 짐도 들어주기 때문에, 무거운 짐은 번거롭겠지만 잠시 맡겨 두니, 객실까지 가는 발걸음은 한 결 가벼워졌다.

 

 

이번에 묵은 객실은 10조짜리 다다미방으로, 내부는 낡은 구색 없이, 가구들도 단정하고 깔끔하게 놓인 것이 보기 좋았다.

 

 

웰컴 스위츠는 본관에서도 판매하는 금박만쥬(滝本金箔まんじゅう). 유별난 맛이 있지는 않고, 적당히 담백하다. 온천 하면 으레 온천만쥬를 떠올린다고 하지만, 요즈음은 만쥬를 취급하지 않는 료칸도 많다. 어디를 가건 특색있는 웰컴 스위츠는 깊은 인상을 주기는 하지만, 이와 같이, 한동안 객실에서는 보지 못한 만쥬는 역으로 반갑기도 하였다.

 

 

짐을 풀고 잠시 긴장을 푼 뒤, 온천으로 향한다. 여타 료칸에 비해서도 큰 규모의 대욕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탕을 체험해 볼 수 있어, 오랜 시간을 머물러도 지루함이 없다. 대부분의 료칸이 그렇듯, 탕 내부는 촬영 불가지만 입욕을 즐기는 동안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십수 가지의 탕을 돌아다니면서 온천을 만끽한 뒤에는 료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카이세키가 준비 중이었다. 료칸 측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플랜 가운데서도 제법 매뉴에 힘이 들어간 플랜을 예약하여, 균형이 잡혀 있으면서도 다양한 진미를 맛볼 수 있는 고퀄리티의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상세한 내용은 이하 포스트 참고.

 

 

 

노보리베츠온천 다이이치타키모토칸(登別温泉 第一滝本館)에서 즐기는 초호화 카이세키(会席)

노보리베츠 온천가 북쪽, 지고쿠다니에서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대형 료칸인 다이이치타케모토칸(第一滝本館). 이 날 예약한 플랜은 석식으로 카이세키가 포함되어 있었고, 그 중에서도 제법

zuhausekotan.tistory.com

 

 

식사를 마치고 오면 미리 직원들이 깔아 준 이불이 놓여 있다. 대욕탕이 24시간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에 따라서는 입욕을 해도 되는 시간. 한편으로는 먼 거리를 이동한 노독을 이른 숙면으로 풀기에도 아까운 시간이다. 그러나 이불을 보면서는 많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저 하고 싶은 일을 그때그때 할 뿐.

 

 

편하게 환복을 하고 맥주와 안주를 즐기면서 깊어가는 밤을 즐긴다. 그나저나 삿포로 클래식은, 홋카이도에 오면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요즈음은 부정기적으로 집 근처에서도 만나볼 수 있기는 하나, 본고장에서라면 언제든지 맛을 볼 수 있으니 그 축복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안주는 간단히 하여도 좋다. 그 단순함이 최고의 쾌락을 맛보게 한다.

 

 

그리고 날은 밝아, 칠흑같던 창 너머에서 햇살이 비친다. 배치받은 곳은 동관으로, 고층부에 있음에도 온천 전망을 바라볼 수는 없다. 그러나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을 바라보는 것은,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나무 위에도, 바위 위에도 소복히 내려앉은 눈은 식당에서도 볼 수 있다. 조식은 뷔페식으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다. 석식과 마찬가지로 충분히 지역색이 가미된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 조식은 여태 경험한 료칸들에 비해서도 제법 높은 퀄리티를 갖고 있는 듯이 보였다.

 

 

노보리베츠는 온천만 하더라도 뛰어난 수질을 가진 유수의 유황온천으로, 홋카이도 뿐만 아니라 일본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으며, 노보리베츠 온천의 오랜 역사와 함께하는 다이이치타케모토칸은, 온천료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부대시설이 갖추어진 테마파크와도 같은 곳이었다. 료칸의 규모에 비하여 미처 소개를 하지 못한 시설들도 있다. 혹 다시 방문을 하게 된다면, 료칸에서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를 포함하여, 미처 즐기지 못한 시설들도 꼭 들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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