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토코로자와역(東所沢駅) - 토코로자와시(所沢市)의 유일한 JR동일본의 역

2022. 6. 12. 19:00일본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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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현 토코로자와시(所沢市)의 철도노선은 대체로 세이부철도(西武鉄道)의 노선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당연하게도, 양대 간선노선인 신주쿠선(新宿線)과 이케부쿠로선(池袋線)이 시 한가운데 위치한 도코로자와역(所沢駅)에서 교차하고 있고, 서남쪽에는 사야마선(狭山線)과 야마구치선(山口線)도 뻗어 있으니 그야말로 세이부철도가 이 일대의 철도교통을 전담하는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JR동일본의 무사시노선(武蔵野線)도 시의 남동쪽을 지난다. 그리고 그 짧은 구간에 자리한 히가시토코로자와역(東所沢駅)은 토코로자와 시내에서는 유일한 JR의 역이며, 후추혼마치역(府中本町駅)방면으로는 도쿄도 히가시무라야마시(東村山市)의 신아키츠역(新秋津駅), 그리고 후나바시역(船橋駅) 방면으로는 사이타마현 니이자시(新座市)의 니이자역(新座駅)과 인접하고 있다.

 

 

토코로자와시에는 당연히 중심역인 토코로자와역이 있고 그 서쪽에는 니시토코로자와역도 있으니 히가시 토코로자와역도 충분히 있을 법 하지만, 사실 히가시토코로자와역의 명칭은 지금의 세이부선 이케부쿠로선상에 동명의 역이 있었다. 지금의 토코로자와역과 아키츠역 사이에 위치하여 있었으니, 지금의 히가시토코로자와역보다는 상당히 서쪽에 치우쳐 있었는데, JR의 역이 70년대의 후츄혼마치역(府中本町駅) - 신마츠도역(新松戸駅) 구간의 개통과 더불어 개업한 반면, 구 무사시노철도의 역은 그보다도 약 19년 전인 1954년에 폐역이 되었으니, JR동일본의 히가시토코로자와역은 세이부철도의 동명의 역과는 별다른 연관성도 없지만 히가시토코로자와역의 명칭을 얻게 된 것이다.

 

 

주변에는 큰 건물 하나 보이지 않는 히가시토코로자와역은 시 교외의 여느 역과 다를 바 없어 보이나, 무사시노선의 차량 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히가시토코로자와 전차구(東所沢電車区)가 역의 동북쪽에 위치해 있어, 당역에서 발착하는 열차가 주로 출퇴근시간대를 중심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무사시노선과 직결 운행을 하는츄오본선(中央本線)본선이나 케이요선(京葉線), 토호쿠본선(東北本線)의 차량도 당 전차구에서 취급을 한다.

 

 

승강장은 2면4선으로, 1번, 2번선이 후츄혼마치방향, 3번, 4번선이 니시후나바시(西船橋) 방면(하행)이다. 전차구에서 역 구내로 진입하는 경우는 배선 구조상 2번 혹은 3번선, 즉 내측선으로 진입을 하게 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당 역을 경유하는 열차는 대부분 외측선인 1번 혹은 4번선에서 정차한다. 승강장과 역사를 잇는 과선교는 신아키츠 방면 끝부분에 위치해 있다.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떨어져 있는데, 계단은 양쪽에 다 설치되어 있다.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사이에는 좁고 긴 통로가 나 있다. 벽면의 벽화는 킬러킬의 캐릭터디자인 담당으로 잘 알려진 애니메이터 스시오(すしお)의 작품으로, 2020년 역 인근에 위치한 토코로자와 사쿠라타운(ところざわサクラタウン)의 개장에 맞추어 설치되었다. 카도카와가 소유하고 있는 이 복합시설에는 이벤트 회장인 재팬 파빌리온(ジャパンパビリオン)이나, 카도카와 무사시노 뮤지엄(角川武蔵野ミュージアム) 등이 들어서 있어, 지역민을 제외한 방문객들의 주된 목적지가 되었는데, JR동일본이 이와 연계하여, 역사 전면부와 내부를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벽화가 설치되었다. 따라서 사이타마현 출신으로, 카도카와 관련 컨텐츠에도 다수 참여한 전력이 있는 작가가 벽화를 맡게 된 것은, 결국 우연이 아닌 필연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버스 정류장은 역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세이부의 텃밭답게 세이부버스(西武バス)의 노선이 발착한다. 아무래도 시 중심부에서는 떨어져 있는 탓에 1번은 토코로자와역까지의 연락노선이 다니며,  2번은 인근 니이자시에 위치한 토부철도(東武鉄道) 토죠 본선(東上本線)상의 역인 시키역(志木駅)행 노선이 지난다.

 

 

그리고 1번 및 2번 정류장과 다소 떨어진 위치에 있는 3번에는 토코로자와의 커뮤티니버스인 토코로버스(ところバス)의 항공공원역(航空公園駅)행 노선이 토코로자와역 이북 지역을 잇고 있다.

 

 

특이하게도 택시승강장이 선로를 기준으로 버스정류장 반대편에 위치해 있다. 마찬가지로 로터리를 끼고 있으나, 버스정류장보다는 작은 규모이며, 옆에는 유료주차장이 붙어 있다.

 

 

비록 토코로자와시의 중심지에서는 떨어져 있어, 역 주변은 인프라가 크지는 않은, 조용한 주택가이지만, 지역의 이미지를 살려서, 단순히 지역민들만이 아닌 외부에서도 찾는 역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잘 드러난 지금의 히가시토코로자와역은, 이제 토코로자와 사쿠라타운과 함께, '일본 팝컬쳐의 발신거점'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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