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3. 00:00ㆍ일본일상
2023년 3월 4일과 5일 양일간, 사이타마현(埼玉県) 토코로자와시(所沢市)의 베루나 돔(ベルーナドーム)은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활기를 띠었다. 야구 경기 때문이 아니라, 러브라이브 슈퍼 스타(ラブライブ!スーパースター!! ) 리에라 서드 러브라이브 투어~WE WILL!!~ (Liella! 3rd LoveLive! Tour ~WE WILL!!~ )의 최종장인 사이타마 공연이 개최되었기 때문이다. Liella! 넘버링 라이브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치루어진 이번 라이브는 리에라 최초의 돔 공연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1월 말 정부의 방침 변경 이후로 이벤트 회장 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첫 공연이기도 해서, 비록 마스크는 착용해야 했지만, 이전까지 그저 박수를 치거나 펜라이트를 흔드는 것이 고작이었던 이전 공연에 비해서 더욱 적극적으로 가수와 팬이 서로 호흡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였다.
회장의 큰 규모만큼이나, 이번 공연은 굿즈 판매(물판) 코너도 상당히 큰 규모로 마련되어 있었다. 베루나 돔 북측에 있던 세이부 제3구장(西武第三球場) 터에 지은 레드 파킹(レッドパーキング) 전체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단순히 굿즈 판매만 이루어지는 공간도 아닐 뿐더러, 공연 직전에 개방이 되는 돔 구장 안팎에 자리를 마련하려고 해도, 세이부큐조마에 역 개찰과도 가까워, 대기열이 생기는 등의 요인으로 대단한 혼잡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테니, 인파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면 가능한 한 넓은 장소를 사용하는 편이 미연의 사고를 방지할 수도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짐작이 된다.
굿즈 판매 코너를 출입하기 위해서는 입구에 설치된 부스 내에서 검온과 알코올 소독을 해야 했다. 비록 야외이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몰리는 곳이니까, 어쩔 수 없다. 나갈 때는 필요가 없지만, 재입장을 하려고 해도 출입구가 명백하게 나뉘어져 있으니, 몇 번이고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굿즈 판매 부스는 선주문한 사람들을 위한 회장 수령 부스와 일반판매 부스로 나뉘어져 있었다. 회장 수령 부스는 주문시에 확정한 시간대에 부스를 찾아야 했기에, 진행요원이 수시로 시간대를 알려주고 있었고, 꾸준히 사람들이 있었지만, 일반 판매 부스는 개시 직후에는 대기열이 길어서 수십 분을 시간의 흐름에 맡겨야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적해졌다. 코너 안의 사람들은 점점 늘어만 갔지만, 개시 직후에 구매를 이미 마친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은 탓이었고, 언제까지나 굽이진 진입로를 유지할 수 없었기에, 사람들이 뜸해진 시점부터는 사실상 기다리지 않고 부스로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대기열이 뜸해지기를 기다린다면 아마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굿즈의 수량은 한정되어 있고, 인기있는 굿즈는 그만큼 빨리 동이 나기 때문이다. 미리 예약도 하지 못한 사람들은 현지에 와서 품절이 된 굿즈를 바라보기만 할 수 밖에 없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일반적으로 혼잡을 고려해서 굿즈 코너는 공연 시간에 비해 상당히 이른 시간에 개장을 하기 때문에, 회장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미리 개장 시간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거기에 조기 품절될 굿즈를 예상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번 라이브에는 국내외 거주 외국인들의 참가도 허용이 되었는데, 부스 입구에서 품절된 펜라이트를 보고 안타까워하던 한국인들도 볼 수 있었다.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라이브 회장에서 펜라이트의 소지 여부는 상당한 차이를 만든다. 이왕 참가한다면 제대로 즐기는 편이 좋을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사전 준비 또한 철저해야 할 것이다.
라이브 굿즈 목록은 부스 진입로 입구와 부스 상단에서 확인 할 수 있었고, 때때로 품절된 상품들을 별도로 표시하면서, 재고 상황을 알 수 있게 해 두었지만, 이와는 별개로 구입 전 실물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전 라이브에서도 마찬가지로, 주요 굿즈들을 전시해 둠으로써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부분은 좋다.
인기 있는 컨텐츠인 만큼 굿즈의 종류도 매우 다양한 점도 러브라이브 시리즈 라이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인 펜라이트나 머플러 타올, 그리고 공식 라이브 티셔츠 외에도 다양한 상품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1st 라이브때와 마찬가지로 유이가오카 여자고등학교(結ヶ丘女子高等学校)의 체육복을 재현한 체육복 반바지와 파카, 토트백 등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러나 굿즈보다도 시선을 잡아 끈 건, 색색이 늘어선 스탠드 플라워의 향연이었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하여 제작된 스탠드 플라워는, 응원하는 성우나 캐릭터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었고, 일러스트도 함께 장식이 된 경우도 상당히 많이 보였다. 비단 일본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의 이름으로 된 경우도 다수 보였는데, 중국 팬들의 활약이 상당히 두드러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실제로 회상 여러 곳에서 중국어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으니, 러브라이브 슈퍼 스타를, 그리고 리에라를 좋아하는 마음은 국경을 초월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러브라이브 시리즈에 관여하고 있는 수 많은 기업에서 보내온 스텐드 플라워도 있었는데, 팬들이 제작한 스텐드 플라워에 비해서 다소 수수해 보이기는 해도, 이러한 경향은 다른 공연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정 멤버의 이미지 칼라를 쓰거나 과도한 장식을 사용하기 보다는 다소 중립적이고도 격식에 맞는 디자인을 선택한 것이다.
이전 이벤트와 비교해도 이번 공연에 설치된 스텐드 플라워는 거의 백 대 가까이는 되어 보였는데, 두 곳으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었고, 펜스를 둘러 진입로도 만들어 두었다. 가볍게 훝어 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일일이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 중에는 직접 제작에 관여한 사람들도 제법 있었으리라 예상이 된다. 본인의 성의가 들어간 스텐드 플라워를 직접 볼 수 없는 것 또한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닐 테니까. 이렇게 전시된 스텐드 플라워는 공연 출연진들이 직접 감사를 전하기도 하기에, 앞으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코너에서는 부시로드 부스도 작게나마 설치되어 있었다. 부스 근처에서는 5월 말 후지큐 하이랜드에서 개최 예정인 라이브의 전단지를 받을 수 있었고, 부스에서는 더불어 곧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2 MIRACLE LIVE!의 홍보도 진행하고 있었다.
한켠에 걸린 타페스트리와 함께 스쿠페스 2의 메인 이미지를 내건 부스로드 부스에서는 사전 등록한 화면을 보여주면 한정 스티커를 받을 수 있는데, 확인 절차가 까다롭지는 않아서 긴 대기열 없이 바로 받을 수 있었다.
그 옆에는 유이가오카 여자 구매부(結ヶ丘女子購買部)의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다. 라이브 다음 날부터 예약을 개시한 벤치 코트를 홍보하고 있었는데, 직접적인 구매 관련 언급은 없었고, 그저 기대해달라는 멘트가 있을 뿐이었지만, 어느 정도 충분히 눈치를 챌 수 있었다. 라이브 굿즈가 아니지만, 공식 굿즈인 만큼 다음 공연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평소에는 하라주쿠 게이머즈(原宿ゲーマーズ) 앞에서 영업 중인 유이가오카 여자고등학교 키친 카(結ヶ丘女子高等学校キッチンカー) 및 마찬가지로 하라주쿠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THEキャラCAFE STAND에서 라이브에 맞추어서 출장을 와 있었다. 대기열이 제법 길어서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안 보였는데, 메뉴 주문에 따라서 공연 한정 특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인근에는 간단하게 식사를 할 장소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특히 굿즈 판매 코너 내에서는 식사류를 제공하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였으니, 여러 모로 본 공연을 앞두고 시간을 낼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구입한 메뉴는 한켠에 설치된 코너에서 먹을 수 있었다. 가급적이면 한 자리에 있는 것을 방지하려다 보니 따로 식사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였지만, 일반 식당처럼 자리를 차지하는 시간이 길지는 않아서인지, 대기열에 비해서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시간이 갈 수록 굿즈 판매 코너를 찾는 사람들은 늘어만 갔다. 늦게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도 포함하여, 돔 내부로 입장 가능한 시간이 되기 전까지는 돔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관계로, 장시간 코너 내에 머무는 사람들로 인해, 오전의 한산함은 금새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비록 코너를 나가도, 혼잡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이미 코너 내의 여러 곳을 둘러본 이상, 돔 근처를 둘러보기로 하며 출구로 발을 옮겼다. 라이브 회장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공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시작 전부터 여러 볼거리들을 즐기면서, 기대감을 고양하는 것 또한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닐까. 리에라 라이브 투어 중 역대 최대의 규모로 치루어진 이번 투어 파이널을 맞아, 돔 한켠에 마련된 굿즈 코너를 둘러 보며, 다음 라이브 투어 공연도 베루나 돔에서 열리게 된다면, 굿즈 코너는 어떻게 달라질 것이며, 어떠한 기대를 품고 갈 수 있을 지를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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