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코(日光) 키누가와온천(鬼怒川温泉)으로 떠나는 가을 온천여행!! 우츠노미야역(宇都宮駅)에서 키누가와온천역(鬼怒川温泉駅)까지

2023. 4. 30. 00:00일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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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치기현(栃木県) 우츠노미야시(宇都宮市)의 오후,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 같았고, 간혹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다. 번개가 많이 치기로 유명해 뇌도(雷都)로도 불리는 도시에서, 흐린 하늘이 대수겠느냐마는, 축복받지 않는 날씨임에는 분명했다. 그럼에도 어딘가 익숙해 보이는 풍경이 다소의 안도감을 안겨준 것도 부인할 수는 없었다.

 

늦가을의 어느 날, 잿빛 하늘 아래 우츠노미야(宇都宮), 우츠노미야역(宇都宮駅) 근처의 풍경들

짙은 회색빛의 구름으로 덮힌 우츠노미야(宇都宮市)의 하늘은 낯설지는 않았지만, 이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환영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여유를 가지지는 못하였다. 여정의 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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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츠노미야역(宇都宮駅)에서 다시 열차를 타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허기를 체울 겸 해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열차를 탈 시간이 되어, 개찰을 통과해, 닛코선(日光線)을 운행하는 열차가 정차하는 5번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닛코선은 우츠노미야역을 기점으로 하는 상당히 유서깊은 노선으로, 지역민이 아니더라도 닛코 동조궁(日光東照宮)을 포함한 빼어난 자연경관과 오래된 문화재를 보기 위한 목적의 수요가 많다.
 


다만 10분에서 20분 간격으로 열차가 운행하는 토호쿠본선에 비하면 일개 지방교통선(地方交通線)에 불과한 닛코선은 열차 운행편수가 현저히 적다. 한 시간에 한 두 편성 정도가 우츠노미야(宇都宮)와 닛코(日光)를 오가는 수준이니 결코 조밀하다고는 할 수 없다. 관광객이 많다고 하여도, 연선의 인구가 많은 편이 아닐 뿐더러, 닛코 방면으로 가는 교통편은 닛코선 외에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닛코선을 이용하기 전에는 미리 열차 시간을 어느 정도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열차를 놓쳤다가는 경우에 따라서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까. 
 


때마침 승강장에는 닛코선을 운행하는 E131계(E131系)가 정차중이었다. 기존 205계(205系) 차량을 대체할 목적으로 2022년부터 도입된 따끈따끈한 신조차량이다. JR동일본 내에서는 사가미선에 앞서 투입이 되었는데, 푸른색 의 투 톤 컬러를 차용한 사가미선의 500번대 차량과는 다르게 닛코선에 투입된 600번대 차량은 노란색과 갈색의 컬러를 채용하고 있다.
 


닛코선을 운행하는 열차는 통상적으로 대부분 우츠노미야(宇都宮)와 닛코(日光) 간을 왕복하며, 노선상의 모든 역을 정차하기 때문에, 거리에 비하여 소요시간도 다소 긴 편이다. 관광 수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JR동일본과 마찬가지로 닛코 방면으로의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토부 철도(東武鉄道)의 토부 닛코선(東武日光線)에 비하여 수송 능력도 다소 열세고, 우츠노미야역에서 접속하는 토호쿠본선(東北本線)과의 직통 운전에도 선형의 문제로 한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통근 및 통학 수요를 포함해도 더욱이 연선의 인구도 많은 편이 아니니 특급이나 급행 열차를 별도로 설정할 필요성도 다소 떨어진다.
 


우츠노미야와 인접한 카누마(鹿沼)의 주택지를 지나, 열차는 토치기 북부의 산지를 통과하여 이마이치(今市)에 이른다. 이마이치역(今市駅)은 종착역인 닛코역 바로 전 역으로, 상당수의 승객들이 이 곳에서 하차를 하였다. 닛코까지 가는 관광객들이 오가는 시간은 이미 지난 시간이었고, 승객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단 열차에서 내려, 과선교를 건너 개찰을 나왔다. 환승을 하기 위해서였다.
 


역 근처에는 다른 노선은 보이지 않지만 북쪽으로 다소 떨어진 위치에 토부 철도의 시모이마이치역(下今市駅)이 있는데, 환승을 위해서는 이마이치 시가지를 가로질러 가야 한다.

 

 

이마이치역에서 시모이마이치역까지 향하는 길은 유동인구가 많지도 않고 도로도 매우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어 매우 고요한 느낌을 준다. 현대에 들어와 이마이치역과 시모이마이치역 사이의 구역 일대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비 사업이 이루어진 탓이다.
 


이마이치 시가지는 인구가 많지도 않고, 닛코지구(日光地区)처럼 관광지가 다수 산재해 있지도 않지만, 본래는 2005년 통합 닛코시(日光市)가 출범하기 이전 이마이치시(今市市)라는 별도의 지자체의 중심지로, 지금도 닛코시 청사가 구 닛코시(旧日光市) 지역이 아닌 이마이치에 위치해 있는 등 닛코시의 행정적 중심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체로 닛코시의 관광은 닛코지구의 비중이 크지만, 통합 당시 인구는 이마이치시 쪽이 두 배가 많았으니, 닛코시에서의 이마이치지구의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비록 1929년에 영업을 개시한 시모이마이치역에 비하여, 이마이치역은 약 40년을 앞선 1890년에개업을 하였고, 도로구획도 이마이치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인상이 강하다. 이렇게만 보면 시모이마이치역은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이 떨어져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며, 구태여 도보로 이동해서까지 시모이마이치역으로 환승을 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19호 국도(国道119号)가 교차하는 사거리를 지나, 토치기현도 62호 이마이치우지이에선(栃木県道62号今市氏家線)을 따라 가면 좌측에 시모이마이치역(下今市駅)이 보인다. 옛스러운 분위기로 리모델링한 시모이마이치역은 토부 닛코선의 중간역이자, 토부 철도의 다른 노선인 키누가와선(東武鬼怒川線)의 분기역이기도 하기에, 닛코지구 방면으로의 이동 수요와 더불어, JR이 커버할 수 없는 닛코 동북부 후지와라지역(藤原地域)및 쿠리야마지역(栗村地域)으로의 이동 수요 또한 부담하고 있다. 키누가와선은 야간 철도(野岩鉄道)의 아이즈키누가와선(会津鬼怒川線) 및 아이즈철도(会津鉄道)의 아이즈선(会津線)과도 이어져 있기 때문에, 시모이마이치역은 토부 철도에 있어서는 후쿠시마 방면으로의 운행을 위해서도 취급상 중요한 역이다.


때문에 시모이마이치역은 토부 닛코선을 경유하는 특급열차가 정차하는 역으로, 이 날 승차한 열차도 후쿠시마현(福島県) 아이즈타지마(会津田島) 방면으로 가는 특급 리버티 아이즈(リバティ会津)였다. 토부 철도의 특급은 다양한 이름이 배치되어 있는데, 리버티 아이즈라는 이름은 운행 차량의 애칭인 리버티(リバティ)와 오늘날 후쿠시마의 서쪽 지방인 아이즈(会津) 지역에서 유래하였다.
 


시모이마이치역을 출발하였을 무렵, 바깥은 천천히 어두워지고 있었다. 비록 키누가와선상의 모든 역을 정차하지는 않지만, 키누가와선 자체가 단선이기 때문에, 교행을 위해서는 장시간 정차를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승차시간은 거리에 비하여 다소 길게 느껴졌다.
 


신타카도쿠역(新高徳駅), 그리고 토부 월드 스퀘어역(東武ワールドスクウェア)을 지난 열차는 이윽고 키누가와온천역(鬼怒川温泉駅)에 가까워져 갔다. 안내방송이 나왔고, 객실 내의 많지 않은 승객들이 하차를 준비하였다. 역에 도착했을 무렵, 바깥은 완연히 어둠이 내려앉았고, 가랑비가 땅을 적시고 있었다. 본격적인, 닛코 키누가와 여행의 시작이었다.





 

 

늦가을의 어느 날, 잿빛 하늘 아래 우츠노미야(宇都宮), 우츠노미야역(宇都宮駅) 근처의 풍경들

짙은 회색빛의 구름으로 덮힌 우츠노미야(宇都宮市)의 하늘은 낯설지는 않았지만, 이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환영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여유를 가지지는 못하였다. 여정의 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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