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8. 19:00ㆍ일본여행
후지산을 뒤로 하고, 랩핑버스가 누마즈역(沼津駅)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여느 때와 다름이 없는 누마즈의 어느 날. Aqours의 멤버인 와타나베 요우(渡辺曜)의 생일을 앞두고 찾은 누마즈는 평온함이 감돌았다. 이미 여러 번 보아서 익숙해질 때로 익숙해진 풍경이지만, 더 깊이 들여다 보면 나날이 새로운 일면을 발견할 수 있는 점 또한 이 도시가 가진 매력이 아닌가 생각하면, 사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누마즈를 방문함에 있어서 결코 헛된 걸음은 없다고, 맑게 개인 하늘 아래 감히 단언을 하고도 싶어진다. 특히 좋아하는 멤버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라면 더욱.
구태여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누마즈역에 내리자마자, 이 도시에 찾아온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전광판에 흐르는 요우의 생일 축하 메시지부터, 여느 때였다면 무심코 지나쳤을 개찰으로 향하는 길목에 설치된 요우의 생일 축하를 위한 특별 스페이스와, 승강장과 승강장을 잇는 과선교에서 연이어 걸린 생일 축하 포스터까지, 그동안 러브 라이브! 선샤인!!과 상당한 연관이 있었음에도 관련 기획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JR토카이(JR東海)에서 전개된 모처럼의 콜라보레이션 개시 이후, Aqours의 멤버 가운데는 처음으로 생일을 맞이한 요우의 생일을 축하하는 전시물을 역 구내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으니까.
한편 역 바깥에는 '환일의 요하네 -SUNSHINE in the MIRROR-(幻日のヨハネ -SUNSHINE in the MIRROR)'의 TVA 방영을 앞두고, SUN!SUN! 선샤인 카페(SUN!SUN! サンシャインCafe)의 간판 또한 교체되어 있어, 올 해는 여느 때보다도 러브라이버들에게 있어, 누마즈의 볼거리가 보다 다양해질 것임을 알리고 있는 듯 하였다.
역을 빠져나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역 인근의 상업시설인 누마즈 라쿠운(沼津ラクーン)이었다. 요우의 생일 축하 장식이 설치되어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인데, 작은 풍선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풍선 장식과 더불어, 누마즈의 푸른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루프탑을 둘러보면서, '러브 라이브! 선샤인!!'의 극장판인 '러브 라이브! 선샤인!! 더 스쿨 아이돌 무비 오버 더 레인보우(ラブライブ! サンシャイン!! The School Idol Movie Over the Rainbow)의 삽입곡인 'Brightest Melody'의 한 장면을 떠올릴 수도 있었다.
이 외에도 역 남쪽에는 요우의 생일을 축하하는 전시물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지만, 이왕 누마즈에 온 이상 항구에 들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늦게나마 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어 누마즈 라쿠운을 나와서는 곧장 버스를 타고 누마즈향으로 향했다.
누마즈항에서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해가 제법 기울어 주변에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버스가 오오테마치(大手町)를 지나 누마즈역(沼津駅)으로 향하기 전 아케이드 명점가(アーケード名店街)에서 내려, 누마즈역까지 걷기로 했다.
산산도오리(さんさん通り)를 지나 누마즈역으로 향하는 길에, 누마즈의 술을 사고자 마츠우라 주점(松浦酒店)에 잠시 들렀다. 요우보다는 카난(松浦果南)을 더 어필하는 마츠우라 주점에서도 이 날은 요우의 생일 포스터가 매장 앞에 놓여 있었는데, 환일의 요하네 디자인이 새롭게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늦은 쇼핑을 즐기고자 누마즈역 북쪽의 BiVi누마즈(BiVi沼津)를 찾았다. 당연히 필수 코스는 러브 라이브! 선샤인!! 프리미업 샵 누마즈(ラブライブ!サンシャイン!!プレミアムショップin沼津). 'BANZAI! digital trippers'의상의 Aqours 멤버들과 하츠네 미쿠가 나란히 서 있었다. 음반이 발매된 지도 제법 오래 지났으니, 언젠가 다시 새로운 스탠드POP이 새로이 들어설 지도 모르겠으나, 우선은 새로운 디자인의 굿즈가 나오고 나서 생각할 일이니, 한동안은 이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이 날의 주인공인, 다이아와 요시코 사이의 요우를 사진에 담으며, 누마즈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연중 Aqours 멤버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목적의 누마즈 방문이 흔하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그 만큼 각 멤버들의 생일을 전후하여 누마즈에서는 소소하면서도 다양한 볼거리와 만날 수 있다. 팬이라면, 날이면 날마다 오지 않는, 그리고 해를 거듭하며 새로워지는 누마즈를 둘러보기 위해서라면 비록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결코 아깝지 않은 하루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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