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라이브 니지가사키 학원 스쿨 아이돌 동호회 5화 - 엠마의 포지션

2021. 2. 6. 07:00일본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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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는 이번에도 변함이 없었다. 댄스신까지 나간 이후에는 어렵지 않게 결론을 낼 수 있었다. 어차피 지금까지의 진행 방향을 돌아보면 충분히 그럴 만 했다. 오히려 그 점이 당연하다.

니지가쿠는 역대 러브라이브 시리즈 중에서는 그룹 전체보다 개인의 개성이 가장 표면적으로 내세워진 사례이다. 큰 틀에서는 전체의 스토리를 이어나가면서도 매 에피소드의 주역이 되는 멤버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연출은 이 때문에 더 효과적이다. 그리고 엠마가 주역이 된 5화 또한 예외는 없다.

엠마에게는 니지가쿠의 멤버 이외에도 한 겹의 정체성이 더 붙는다. 바로 비일본인 혹은 외국인이라는 설정이다. 어찌 되었건 그것이 니지가쿠의 멤버들을 엠마와 그 이외의 멤버들로 규정할 수 있을 만큼의 절대적이고 중요한 설정은 아니나, 엠마는 처음부터 그랬다. 본격적으로 니지가쿠라는 개념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베르데라는 성이 붙기 전부터 그랬다. 엠마는 외부에서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다. 다른 멤버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정체성이었다. 비록 피상적인 이미지에 기초하였으나, 작중에서 단편적으로 그려진 엠마의 행동에는 비내재화된 일본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일본 이외의 국가에서 온 엠마가, 일본 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발현되는 반응은, 일본이 어떠한가보다 외국인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그 점이 무겁지 않게 엠마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소위 말하는 국* 방송이 아니니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해서, 후반부의 댄스신 등은 그 반대의 시선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이에 대한 표현 방식 또한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인지해야 한다. 당연하게도, 스위스 출신이라는 점은 엠마의 정체성에 내제되어 있지는 않다. 사실 어디든 좋을 것이었다. 유럽 어딘가라면, 일본의 문화가 내재되어 있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스위스가 아니어도, 이탈리아건, 프랑스건, 영국이건, 특정 국가가 중요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어떠한 동기로 일본에 오게 되었건, 외국인 캐릭터를 다루는 방법으로, 이러한 표현 기법이 가장 최선이라고는 생각지 않으나, 정규엘범 수록곡을 보아도, 엠마는 다른 멤버들과는 구분된 비일본인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그것이 엠마가 내세우는 니지가쿠 멤버로의 표면적인 개성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큰 클에서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전술한 대로 애니메이션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무엇이 아이돌다운가에 대한 질문을 넘어서, 니지가쿠에서는 무엇이 니지가쿠다운가라는 질문을 처음부터 줄곧 던지고 있었다. 5화 역시, 엠마가 그 질문을 던지고 있고, La Bella Patria에 까지 이어진다. 그에 대한 아사카의 반응이야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는데, 결코 가볍지는 않으나, 다른 그룹과 구분되는 니지가쿠의 개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게 되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그러나 애니메이션이 일단락된 시점에서는 어떠한 형태로건 답을 구할 수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다음 화는 리나의 이야기가 나올 시간이다. 지금까지의 행적에서 리나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으니, 그 만큼 다음 화에서는 충분히 활약하리라 기대한다. 리나는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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