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일의 요하네-SUNSHINE in the MIRROR- TV 애니메이션 방영 기념 이즈하코네철도 슨즈선 스탬프 랠리! 랩핑 열차를 타고 슈젠지역까지!!

2023. 10. 21. 01:00일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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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맞아, 한 번쯤은 다시 슨즈선(駿豆線)을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이즈하코네철도(伊豆箱根鉄道)에서 새로이 러브라이브 시리즈의 스탬프랠리를 개시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계절의 열기가 한 풀 꺾이려는 시기에, 그것도 흐린 하늘 아래 대기 중에 남아있던 잔서조차도 사라지려는 듯한 날에 찾게 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간 러브라이브 관련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왔던 이즈하코네철도였으나, 이번에는 환일의 요하네-SUNSHINE in the MIRROR-(幻日のヨハネ -SUNSHINE in the MIRROR-)의 애니메이션 방영을 기념하여, 같은 세이부그룹(西武グループ) 산하인 세이부철도(西武鉄道)와 함께 진행을 하였는데, 스탬프랠리는 양사가 별개로 전개하였기 때문에, 실시기한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고, 이즈하코네철도의 스탬프랠리가 상대적으로 긴 시간동안 개최하였기 때문에 참가할 기회가 찾아오게 된 것이다.

 

 

이번 스탬프 랠리는 시작하기에 앞서, 1일 무제한 승차권인 '아쿠아 타비다스케(Aqours 旅助け)' 세트를 구입해야한다. 티켓과 더불어, 슨즈선에서 운행하는 랩핑 열차의 선두차량에 부착되는 헤드마크 디자인의 아크릴 뱃지를 더한 세트로 판매되는 이 승차권은 Aqours 멤버들의 생일을 전후하여 판매되는 HAPPY BIRTHDAY시리즈를 포함하여, 다양한 사양이 출시가 되고 있는데, 대부분 판매기간이 정해져 있으며, 기간이 중복되는 경우는 창구에서 세트의 종류를 정해야 하는 필요도 생긴다. 이번에는 환일의 요하네-SUNSHINE in the MIRROR- 애니메이션 방영을 기념한 스탬프랠리가 구입목적이었기에, 동일 승차권 중 한 종류인 '요하네 타비다스케(YOHANE 旅助け)' 세트를 구입하였다.

 

 

창구에서 승차권을 구입하면 직원이 스탬프 시트를 같이 내어준다. 이번 스탬프랠리는 시트에도 친절히 기재되어 있는 스탬프 설치 장소를 방문하여, 총 9칸 중 6칸 이상 스탬프를 찍으면 보상 수령이 가능한 간단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며, 보상 수령을 위해서는 슨즈선의 미시마역, 이즈나가오카역, 슈젠지역의 창구에서 시트를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스탬프 설치 시간 및 보상 수령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는 할 수가 없다.

 

 

스탬프는 미시마역(三島駅)을 포함하여, 바로 다음 역인 미시마히로코지역(三島広小路駅)과 다이바역(大場駅), 이즈나가오카역(伊豆長岡駅), 그리고 슈젠지역(修善寺駅)에 설치가 되어 있으며, 이즈나가오카역과 슈젠지역에는 각 두 개소에 설치가 되어 있다. 그 외에도 이즈하코네철도에서 운영하는 누마즈시의 이즈 미토 시 파라다이스(伊豆・三津シーパラダイス) 또한 스탬프가 두 지점에 설치되어 있으나, 예외적으로 프리 패스 이외에 추가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할 뿐더러, 비록 이즈하코네철도버스의 노선이 다닌다고는 하지만 소요시간이나 경로면에서 다소 불편함이 생기게 된다. 특히 미시마역 등 슨즈선의 역에서 스탬프랠리를 시작하게 된다면 코스를 설정함에 있어서 더욱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이동범위를 슨즈선으로 한정하면 비교적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스탬프랠리 완주에 대한 부담 또한 상당히 줄어든다.

 

 

어차피 결국에는 미시마역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었지만, 창구 바로 옆에 설치된 스탬프를 나중에 찍겠다는 생각으로 지나칠 수는 없으니, 미시마역 스탬프의 주인공인 요하네를 스탬프 대지에 담고 개찰으로 향했다. 다만 자동개찰기가 아닌 창구 측에 붙어있는 통로에서, 역무원에게 구입한 티켓을 제시하면 개찰을 통과할 수 있다.

 

 

개찰을 통과하고 나면, JR토카이 미시마역과의 연락개찰 바로 옆에 요하네와 라일라프스가 사이좋게 붙어 있다. 이처럼 각 멤버의 스탬프가 설치되어 있는 역에서는 해당 멤버의 입간판도 붙어 있는데, 라일라프스 스탬프가 따로 있지는 않지만, 엄연히 이야기의 중요한 구성원이기도 하고 요하네와 가장 깊은 관계가 있으니 뗄레야 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때마침 승강장에서는 환일의 요하네-SUNSHINE in the MIRROR- 랩핑 열차인 일명 요하네 트레인(YOHANE TRAIN)을 이 정차되어 있었는데, 이전 운행을 종료한 러브 라이브! 선샤인!!  랩핑열차인 Over the Rainbow호(Over the Rainbow号)와 동일한 차량인 이즈하코네철도 7000계 전차(伊豆箱根鉄道7000系電車)를, 새로이 바뀐 모습으로 만나게 되어 내심 반가웠다.

 

 

타이밍 좋게 요하네 트레인을 만난 이상 이왕 슈젠지까지 이동하는 도중에 하차를 하여 떠나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미시마역에서부터 스탬프가 설치되어 있는 역을 따라 슈젠지방면으로 차례차례 이동하려던 종래의 계획을 바꾸어, 일단 다이렉트로 슈젠지까지 이동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열차에 탑승했다. 드문드문 앉아있던 승객들과 반쯤은 비어있던 좌석에 잠시 몸을 기대어,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철도변의 풍경에 시선을 돌렸다.

 

 

슨즈선 연선의 풍경은 미시마역에서 남쪽의 다이바역(大場駅)까지 이르는 미시마시 일대의 구간에는 집이 빼곡히 들어선 주택가들이 펼쳐지지만, 칸나미쵸(函南町)를 지나 이즈노쿠니시(伊豆の国市)에 접어들면 드문드문 넓게 펼쳐진 논밭을 볼 수 있다. 물론 연선 전체로 보면 대부분 주택가를 끼고 있지만, 북쪽과 남쪽의 풍경은 다소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남쪽으로 갈수록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였다. 슨즈선을 처음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의 익숙함도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그 외에도, 슨즈선의 특징이라고 하면, 남쪽 구간의 급한 커브일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이즈노쿠니시 남쪽의 오히토역(大仁駅)과 이즈시의 마키노코역(牧之郷駅)까지 이르는 구간으로 매우 심하게 휘어진 선형을 갖고 있는데, 이는 역사적인 이유로 선형이 바뀐 북쪽의 미시마역과 미시마히로코지역 사이의 커브와는 달리, 이즈반도의 정중앙을 따라 흐르는 카노가와(狩野川)의 동쪽을 따라 선로가 나 있는 지형적인 이유 때문으로 오히토역을 출발하게 되면 별도로 안내방송이 나오게 된다. 전차가 기울게 되면 예상치 못할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키노코역(牧之郷駅)을 지난 열차는 다시 긴 커브를 그리며 종착역인 슈젠지역(修善寺駅)에 이르렀다. 스탬프랠리를 위해서는 한 번은 들러야 할 슈젠지역이었지만, 잠시 쉴 시간을 갖고 싶기도 했기 때문에, 구태여 스탬프를 찍기 위해서 개찰을 오가고 싶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는 인근의 슈젠지역까지의 이동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거쳐가야 하는, 도중정착지의 느낌이지만, 역 바깥으로 멀리 벗어나지 않을 생각이라면 슈젠지역에서도 충분히 관광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여유를 갖고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에, 다시 미시마역을 향하여 승강장을 떠나가는 요하네 트레인을 뒤로 하고, 한참동안을 승강장에서 머무르다가, 하차한 승객들이 거의 다 개찰 밖으로 빠져나갔을 무렵, 천천히 개찰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본격적인 스탬프랠리, 그리고 슨즈선 연선 관광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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