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라이브 니지가사키 학원 스쿨 아이돌 동호회 9화 - 카린의 두 얼굴

2021. 2. 10. 07:00일본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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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린은 5화인 엠마 편에서도 그렇거니와 그간 꾸준히 비중을 보여줬는데, 그래서인지 딱히 이번 화에서도 크게 조명을 받고 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단지 의외의 모습을 보게 된 건 그것대로 귀엽게 봐 줄 일이고, 어쨌건 맡은 분은 다 하였으니까. 역으로 보면, 같은 이유로 과도하게 카린이 두드러질 이유 또한 없는 셈이다.

그래서 카린의 역할을 가볍게 보지는 않는다. 이번 화 또한 니지가쿠의 정체성이 잘 드러났고, 그에 대한 갈등을 다루기에도 카린이 적합했다고 여긴다. 니지가쿠의 정체성. 앞으로도 종종 언급하겠지만, 그룹 안에서도 개인의 정체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팀이고, 본질적인 캐릭터성 뿐만 아니라, 팀 자체가 하나의 그룹으로서의 통일성이 러브라이브 시리즈 통틀어서 가장 느슨하다. 그만큼 각 멤버의 개성이 돋보이는데, 그룹만큼 개인의 정체성 또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다. 더욱이 카린은 작중에서, 세츠나처럼 두 타이틀을 동시에 갖고 있다. 비록 구조적으로는 다소 차이를 보이면서도, 카린이 이번 화에 적합한 이유는 그룹을 기준으로 하건, 카린 자신을 기준으로 하건, 그러한 니지가쿠의 특징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캐릭터이고, 후반부에 세츠나가 나선 것 또한 아주 우연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보면 모든 멤버가 다 필연적 개입이라는 뜻도 될 텐데, 이 또한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카린 개인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니지가쿠와의 갈등 또한 얽혀있으니까.

무대에 카린이 서게 된 건 답정너 수준의 결말이니까, 잠시 뒤로 해 두고, 이번 화에서의 갈등도 구조적으로는 이전 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본 감상의 제목이 전화와 비슷한 이유이다. 다만, 딱히 카린이 다른 멤버와 페어를 이루어서 아이덴티티를 표출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특별히 카린의 갈등에 깊이 개입하는 멤버도 없어서, 갈등이 카린의 몫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갈등의 심화도 깊지 않았고, 그만큼 느슨하게 해소가 되는 부분은 아쉬우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동시에 갖게 한다.

그렇게 카린이 내린 결론은 무대로 이어진 것일까. 확답을 하기는 힘들다. 이번 화에서의 고민을, 줄곧 그녀가 이전부터 가져 왔다고 하면, 아마 카린의 태도는 이후에 빛을 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게라도 카린이 키맨이 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다만 그럴 가능성을 충분히 가질 만큼 이 애니가 복잡하고 깊은 구성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으니, 이번 화에서는 그저 카린을 무대에 세우기 위한 수단으로 보아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다른 관점에서, 카린이 전 화의 시즈쿠와 비슷한 답을 내었다고 생각하면, 그 또한 틀리지는 않으니, 카린의 무대에 대해서도 나름의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한 카린의 무대를 보면서 유우는 무엇을 느낀 것일까. 다음 주에는 유우도 한 곡 땡기나. 농담이지만.

그나저나 다음 화는 합숙인데, 바깥의 계절은 겨울을 향해 지나가고 있는데, 작중의 계절은 반대다. 지금 시기와 어느 정도 작중 계절이 맞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여러 모로 흥미롭다. 딱히 드문 일도 아닌 것이, 겨울에는 방학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비록 후반부라고는 하여도, 작중에서는 한창 달아오를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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