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2. 07:00ㆍ일본애니
어차피 유우의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계획이 바로 실현이 될 거라는 기대는 하지도 않았으나, 그래도 순조롭게 실행이 되어가지만, 대신에 새로이 이전 화에서 등장한 갈등이 부상했다. 전자는 유우의 일이고, 후자는 아유무의 일이니, 이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아마 1기 스토리의 매듭이 지어지지 않을까. 어차피 메데따시 결말은 안 봐도 비디오인데 뭘.
아유무의 꿈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아유무의 갈등의 씨앗은 이전 화, 그러니까 합숙 과정에서 싹을 틔웠다고는 하여도 합숙이 갈등의 시작이라고 볼 수는 없다. 애니메이션의 이야기가 처음 누군가를 중심으로 펼쳐졌는가를 생각하면, 결국은 다시 이야기를 시작점으로 돌려서 생각을 해 볼 일이다. 그리고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음에도,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질문, 즉 니지가쿠는, 혹은 우에하라 아유무는 어떠한 아이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재차 물을 수 있어야 한다.
아유무와 유우의 거리가 멀어지는 건 물리적인 면도 있겠으나, 이는 작중에서는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아유무의 갈등이 부각된 건 유우와 한 공간에 있을 때가 많았으니까. 중요한 건 심리적인 면이다. 아유무가 모두를 위한 아이돌을 지향할수록, 아유무와는 거리가 벌어지게 된다. 심지어 그 모두에 아유무 또한 포함되어 있음에도, 아유무는 유우의 태도에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아유무의 마음을 그저 유우의 속뜻을 몰라서 생긴 질투라고 설명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게 보면 왜 이야기의 시작을 니지가쿠 멤버 중 아유무부터 시작하였는가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다. 아유무만이 유일하게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아이돌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니까. 그리고 이 또한 개인과 단체 사이에서의 복합적인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니지가쿠다운 모습이라고도 여길 수 있다. 이미 여러 번 다룬 내용이니, 애초에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전 편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러브라이브 시리즈를 오랫동안 접해 왔다면, 이러한 니지가쿠만의 특징에 자연히 눈이 가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어쨌거나 다음 화 예고에서도 어느 정도 짐작을 할 수 있었지만, 둘 사이의 갈등에 불이 붙었으니, 이제는 어디로, 어떻게 번지게 될 지가 문제가 된다. 상술한 니지가쿠의 구조적인 특성상 아유무와 유우 둘 사이의 갈등이 니지가쿠 전체의 갈등으로 확장이 될 수도 있기 때문. 더욱이 구조적으로는 아유무와 유우의 꿈 또한 서로 대치되는 성격의 것이다. 둘이 서로 바라는 신세계가 다르기는 하나 어떤 식으로든 공존이 되어야만 하는 불안한 상태는 어떤 식으로 새로이 국면을 맞게 될 지, 점점 완결을 향해 가는 니지가쿠의 이야기를, 다음 12화야말로 가장 주목을 해야 함에는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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