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섹시 타나카 씨(セクシー田中さん)의 원작 작가 아시하라 히나코(芦原妃名子), 숨진 채로 발견. 각본 관련 방송국과의 갈등이 원인인가

2024. 1. 30. 19:00일본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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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폰 테레비(日本テレビ)에서 2023년 10월 22일에서 2023년 12월 24일까지 방영된 10화 분량 드라마인 섹시 타나카 씨(セクシー田中さん)의 원작 작가인 아시하라 히나코(芦原妃名子)의 사망 소식이 1월 29일 보도되었으며, 사유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추정되고 있다.

 

섹시 타나카 씨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쇼가쿠칸의 잡지 쁘띠 코믹(プチコミック)의 증간지인 언니계 쁘띠코믹(姉系プチコミック)에서 연재중인 작품으로, 주인공 쿠라하시 아카리(倉橋 朱里)의 시점으로, 타나카 쿄코(田中京子)의 이면적인 모습과 함께, 주변 인물들이 겪는 고민 등을 풀어낸 작품으로, 원작은 2017년 이후로 총 7권이 발표된 상태이다.

 

원작자의 극단적인 선택에는 드라마의 각본을 둘러싼 방송국과의 갈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본 사건은 해당 작품에 참여한 각본가 아이자와 토모코(相沢友子)가 작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로 촉발되었는데, 드라마의 각본에 대해서, ’각본도 쓰고 싶다는 원작자의 요망이 있어, 과거에는 경험한 적이 없어서 곤혹스러웠음에도, 아쉽지만 협력이라는 형태로 급거 관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공개일이 드라마의 최종화 방영일이었기에, 방영 이후 추가로 작성된 내용에서는 최종화에 대하여 많은 댓글과 DM을 받았다고 밝히며, 자신이 담당한 각본은 1화에서 8화까지이며, 9화 및 10화는 원작자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한사람 한사람 일일이 답변하지 못하여 송구스럽지만, 이번 일로 인해 드라마 제작의 아리카타, 각본가의 존재의의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 괴로운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열심히 해나가자고 스스로를 타일렀다'고 밝히며, 마지막에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이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이에 따라 원작자가 9화 및 10화를 작성하게 된 경위를 자신의 블로그에 밝혔다. 쇼가쿠칸 측과 시간순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였다면서 시작한 해당 글은 '방송 종료 시점까지 각본가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으며, 감독이나 연출 등 드라마 제작 스텝들과도 드라마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고 하여, 방송국 측과의 소통의 부재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원작자에 따르면, 당초 드라마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플롯 및 각본을 확인하면서, 10월 방영으로 예정된 드라마화에 동의한 것은 6월 상순으로, 원작이 현재 연재중인 미완의 작품이며, 결말조차도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외람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내용에 충실해야 하며, 충실하지 않을 경우는 가필수정을 할 것, 만화가 완결되지 않은 이상 드라마만의 결말을 설정해야 하는 후반부의 오리지널 스토리도 향후 진행될 원작의 스토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원작자가 줄거리에서 대사까지 준비할 것, 원작자가 준비한 부분은 변경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면 하기에, 드라마의 오리지널 부분에 대해서는 원작자가 준비한 내용 그대로 각본화할 것을 상정할 필요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원작자가 각본을 직접 집필할 가능성도 있다는 내용의 조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해당 조건은 쇼가쿠칸을 통하여 닛폰 테레비 측에 전달되었으며, 상술한 조건은 각본가나 감독 등 드라마의 제작진 모두에 대해 매우 실례가 될 수 있음을 원작자 본인 스스로도 이해하고 있었기에, 이대로 시행되어도 괜찮은가에 대하여, 쇼가쿠칸을 통하여 닛폰 테레비 측에 몇번이고 확인한 후에, 드라마화가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매회마다 만화의 내용을 대폭 변경한 플롯이나 각본이 제출되어 있었고, 만화에 무리를 해서까지 정석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그린 전개는 흔해빠진 왕도 전개로 바뀌었다고 하며, 개성이 강한 각 캐릭터, 특히 아카리(朱里)와 코니시(小西), 신고(進吾)는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 마치 다른 사람같은 캐릭터, 원작자의 표현을 빌리면 '틀에 박힌 캐릭터'처럼 변경되었다고 한다. 성피해미수와 사후피임약, 남성으로서 살아가는 고충, 코니시와 신고의 긴 대화 등, 원작자가 만화 '섹시 타나카 씨'라는 작품의 핵심으로 소중히 그린 장면은 대폭 편집되거나 삭제되어 드라마에는 제대로 담겨있지 않았고, 그 이유를 물어도 납득갈 만한 답은 듣지 못하였다는 것이, 이번 일의 큰 이유이나, 그 외에도 자잘한 점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원작자는 섹시 타나카 씨라는 작품의 개성을 지울 바에는 드라마화를 지금부터라도 그만두고 싶을 정도다라고, 몇번이고 호소하였으며, 변경이 불가한 이유에 대해서도 정중하게 설명하였고, 끈질기게 가필수정하여, 겨우라는 생각으로 원작의 내용을 대부분 따른 1화에서 7화까지의 각본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각본가, 감독과 같은 드라마 제작 스탭들과 원작자 측을 잇는 창구는 프로듀서들이었기에, 당초 드라마화의 조건으로서 쇼가쿠칸에서 일본테레비에 전한 내용을  프로듀서들이 어떻게 각본가나 감독, 드라마 제작 스탭에게 전달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고 하며, 원작자는 당초 전한 드라마화의 조건은 어떻게 되어버린건가 하는 의문을 항상 안은 상태에서 가필 수정이 반복되어, 그 무렵에는 제법 피폐해져 있었습니다.' 라고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그리고 당초 각본가인 아이자와 토모코(相沢友子)가 밝힌 내용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원작자가 줄거리와 대사를 준비한 후반부의 오리지널 전개는 8화에서 10화까지로 되어 있었으나, 여기서도 당초의 조건은 지켜지지 않았고, 원작자가 준비한 내용을 대폭 개변한 각본이 제출되었다고 한다. 특히 9화, 10화의 개변된 각본은 밸리 댄스의 표현도 틀린 점이 많고, 벨리 댄스의 감수 담당자와도 연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게 되었기에, '당초의 약속대로, 어떻게 해서든 한번 원작자가 준비한 줄거리, 대사를 그대로 각본으로 해 주었으면 한다', '부족한 개소, 변경개소, 의견은 물론 묻겠으나, 각본으로서 개변된 형태가 아닌 별도 상담해줬으면 한다' 라는 내용을 쇼가쿠칸에서 닛폰 테레비에 신청을 넣었으나, 그 후로도 대폭 개변된 플롯이나 각본이 제출되어, 그것을 쇼가쿠칸 측이 당초의 약속대로 해 달라고 닛폰 테레비 측에 되돌려보내는 작업이 수 차례 반복되었다고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일본테레비의 책임 프로듀서로부터 한번 원작의 내용대로 쓰도록 하라는 지시가 나왔다고도 들었으나, 상황은 바뀌지 않는 채로 4주간이 지나버렸고, 드라마의 제작 스케쥴의 기한도 점점 다가왔기에, 본래는 오리지널 스토리인 8화에서 10화까지의 각본을 확인하고는 해당 부분 전체를 가필수정을 하고 싶었지만, 8화만 겨우 개변전의 내용으로 수정하여, 닛폰 테레비 측에 전잘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9화, 10화에 관한 쇼가쿠칸과 닛폰 테레비의 대화를 듣고서는, 시간적으로도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쇼가쿠칸을 토하여, 9화, 10화에 대해서는 당초의 조건으로 전달한 대로 원작자가 준비한 것을 그대로 각본화해주는 쪽으로 바꾸어주었으면 한다고 정식으로 쇼가쿠칸을 통해서 부탁하였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일본테레비에서 8화까지의 각본가는 9화, 10화의 각본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들은 후에, 9화, 10화의 각본은 프로듀서로부터의 요청을 받아들여 원작자 본인이 썼으며, 각본으로서 성립할 수 있도록 닛폰 테레비 및 전문가 간에 내용을 조정하는 식으로 해결책이 나왔다고 한다.

 

글은 '어떻게 해서든 여러분을 만족할 수 있는 9화, 10화의 각본이 하고 싶었습니다만 초보인 제가 봐도 서툴렀기 때문에, 제의 부족한 힘이 드러난 형태가 되어 반성하고 있습니다.', '만화 섹시 타나카상의 원고의 마감과도 겹쳐 상당히 짧은 시가에 각본을 집필해야 하는 상횡이 되어, 퇴고를 더하지 않은 것도 분합니다.', '9화, 10화의 각본에 불만을 가진 분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떠한 판단이 최선이었을지, 지금도 솔직히 정답을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며 원작의 독자들 및 드라마 시청자에 대한 사죄의 메시지도 담았으며, '멋진 작품을 만들어 주신 배우분들이나 드라마의 제작 스탭분들과, 섹시 타나카상의 만화와 드라마를 사랑해 주신 독자와 시청자의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마무리를 지었다.

 

한편 원작자 스스로도 10여년간 방치하여왔던 블로그인 만큼, 해당 글의 조회수가 한 자리수에 머물고 있다고 하며, 원작자는 트위터 계정을 작성하여 별도로 보고를 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해당 내용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자, 원작자는 1월 2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그간의 드라마 관련 포스트를 모두 지우고, '공격하려던 것은 아니라. 미안합니다.'라는 짧은 글만을 남긴 이후 행방불명되었고, 다음 날인 29일, 토치기현(栃木県) 닛코시(日光市)의 카와지 댐(川治ダム)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이 되었다.

 

원작자의 부고가 알려진 이후, 드라마를 방송한 닛폰 테레비 측에서는 즉각적으로 입장문을 발표하였다. 내용은 '아시하라 히나코 선생님의 부고를 접하여, 추도의 의를 표함과 함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라고 조의를 표하였으나 이어지는 내용이 '영상화의 제안하였을 때, 원작대리인인 쇼가쿠칸을 통하여 원작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각본제작작업상의 의논을 거듭하여, 최종적으로 승낙을 받은 각본을 원고로 결정하여, 방송하고 있다. 본작품의 제작에 힘써준 원작자에게는 감사하고 있다'고 하여, 원작자가 밝힌 내용과는 상반된 내용을 담고 있기에, 수많은 비판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 닛폰 테레비의 홈페이지에서는 방영작 목록에 해당 작품및 원작자명이 검색되지 않는 상황이라, 비판에 대해 회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각본가 아이자와 토모코의 인스타그램은 현재 비공개 상태로 원글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나, 다수의 캡쳐들이 드러나면서, 각본가를 향한 비난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시간 순서상 원작자가 힘들어하고 있을 1월 23일에는 원작자에 대한 입장은 없이 드라마 배우들 및 감독과의 사진과 함께, '초심을 떠올리며, 사람을 소중히 하며 힘내자라고 자세를 다시 한 밤이었다'라는 말로 끝을 맺고는 섹시 타나카상을 태그로 단 글을 올려, 더욱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만화가인 노다메 칸타빌레(のだめカンタービレ)의 작가 니노미야 토모코(二ノ宮知子)는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점을 의논하여 해결을 했다고 하며,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재발방지책이라고 하였다. 또한 치하야후루(ちはやふる)의 스에츠구 유키(末次由紀) 또한 말을 잇지 못하겠다면서 원작자를 추도하였다.

 

한편 러브히나(ラブひな), 마법선생 네기마(魔法先生ネギま) 등의 작가로 알려진 만화가 겸 참의원인 아카마츠 켄(赤松健)은 자신의 트위터(X)에, 있어선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하면서, 옛날부터 빈번했던 원작자가 원하지 않는 독자전개나 캐릭터 변경과 같은 일이 최근에 들어서는 감소 추세에 있다고 하면서도, 철저한 사전설명이나 2차사용에 대한 계약서 등이 부실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사전설명에서 납득이 가지 않는 점이나 실제로는 약속과 다른 형태로 이행이 되었을 경우에 대한 상담장소나 그 지식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또한 각본가에 대해서도, 오리지널리티를 발휘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라고 밝히며, 각본가를 질책하는 흐름으로 가서는 안된다고도 하였다.

 

한편 각본가 및 방송국 측을 동조하는 의견도 있었는데, 각본가인 세키네 타츠야(関根タツヤ)는 아이자와 토모코의 인스타그램에 아이자와의 팬임을 밝히면서, 1화에서 8화까지의 변화, 성장해 가던 등장인물들이, 9화 및 10화에서 처음 상태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는 댓글을 달았고, 이후 원작자의 부고를 접한 이후에는 추도의 뜻을 밝혔으나, 작가를 필명이 아닌 원작자(原作者)로 칭하거나, 사정을 모르는 채로 작년 아이자와의 인스타에 댓글을 달았다는 식으로, 트위터의 프로필을 수정하였으나, 면피성이라는 반응을 받고 있다.

 

또한 사진가이자 문필가인 이즈미 사츠키(泉美咲月) 또한 '읽고 싶지 않은 책은 덮으면 된다', '귀에 거슬리는 음악은 끄면 된다' 라는 글로 원작자가 아닌 각본가를 두둔하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으며, 아이자와에 대하여 '이야기를 쓴다는 존경심'이라고 썼음에도 결과적으로 각본가가 역시 동일하게 이야기를 쓰는 직업인 만화가 측의 존엄을 짓밟아버린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댓글에는 그저 드라마를 보고 느낀 위화감이 일치하여 아이자와의 포스트에 댓글을 달았을 뿐이라면서, 각본가에게는 각본가의 영역이 있으며, 만화가에게는 만화가의 영역이 있다는 식으로 만화가와 각본가를 애써 분리함과 동시에, 이를 구분하지 못한 스탭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책임 소재를 돌려버리는 듯한 답글을 달아, 더욱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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