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지만 주쿠세이준마이나마겐슈(多摩自慢 熟成純米生原酒) 소개

2021. 2. 10. 19:00일본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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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 도 훗사 시의 양조장 이시카와 주조(石川酒造)의 명주(銘酒)인 타마지만(多摩自慢)은 다양한 종류의 제품군을 이루고 있다. 그 중에는 상시 판매되는 제품도 있지만 특정 시기에만 만나볼 수 있는 술도 있다.

 

한정 상품이 다양한 일본인 만큼 술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닌데, 이시카와 주조에서는 여름과 가을에 한정주를 출시한다. 출하 시기에 차이를 두고 내놓기는 하나, 그 계절에 어울리는 느낌의 술을 내놓는 점은 평범한 한정품으로 단정을 짓기에는 아깝다. 우선 비주얼부터가 그렇다. 무슨 말인고 하니, 여름에 출시되는 한정주는 녹색 병에 담겨져 나온다. 갈색 병에 담겨 출시되는 가을 한정주와 비교하면 인상적인 대비이다. 분명 이런 점까지 세심히 신경을 썼을 터이다.

 

그럼 외관으로 합격을 주었으면, 당연히 맛 또한 궁금해 질 것이다. 그 전에 술에 대한 설명을 깔아야겠다. 우선 정식 명칭은 타마지만 주쿠세이준마이나마겐슈(多摩自慢 熟成純米生原酒)이다. 풀어서 읽으면 주쿠세이(熟成)는 말 그대로 숙성, 준마이(純米)는 양조용 주정 무첨가, 나마(生)는 열처리를 하지 않은 술, 겐슈(原酒)는 가수조정을 하지 않은 술을 각각 의미한다. 이름이 긴 만큼 특별하고, 무언가 맛이 있을 것 같다는 근거 없는 기대를 가져도 상관은 없다. 아마 겐슈의 높은 도수나, 유통기한이 짧은 나마슈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숙성이라고 한 술은 흔하다고는 할 수 없다.

 

쇼와8년(昭和8), 즉 1933년도에 탄생한 타마지만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균일한 맛을 유지해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면 술도 바뀌고, 술이 지향하는 방향에 따라서 맛도 바뀐다. 따라서 이시카와 주조가 추구하는 맛의 방향을, 이 술 한병에서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맛을 음미해 본다. 달다. 엄청나게 달다. 그렇다고 술에 설탕을 때려박았다는 뜻은 아니고, 후루티한 맛으로 산뜻하게 시작하여 부드럽게 감긴다. 숙성과정을 거치면서 보다 농밀해진 맛이 나왔겠지만, 그 결과물이 이렇게 어메이징한 단맛이라니. 아마 여태 마신 나마슈 가운데서도 손에 꼽을 만한 퍼포먼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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