슨즈선 여행의 관문, 이즈나가오카역 (伊豆箱根鉄道 駿豆線 伊豆長岡駅)

2021. 2. 17. 07:00일본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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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에서 이즈 반도 깊숙한 곳에 위치한 슈젠지(修善寺)까지를 잇는 이즈하코네 철도(伊豆箱根鉄道)의 슨즈선(駿豆線) 관광에 핵심적인 위치를 갖고 있는 이즈나가오카역(伊豆長岡駅). 19세기에 처음 지어져 슨즈선의 탄생과 함께 한 역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이즈나가오카가 아닌 니라야마 지구(韮山地区)에 위치해 있고, 역명도 처음에는 소재지와 일치하는 난죠역(南條駅)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슨즈선의 역 가운데서는 이즈나가오카에 가장 가까우니 그 관문 역할을 하는 이즈나가오카역이 지금과 같이 지명과 일치하지 않는 역명을 갖게 된 점은 특이한 사례는 아니다. 이즈나가오카 지구(伊豆長岡地区)는 역에서 멀지않은 카노가와(狩野川) 건너 서편에 있다. 이즈나가오카쵸(伊豆長岡町)와 니라하라쵸(韮山町), 그리고 남쪽의 오오히토쵸(大仁町)가 통합하여 탄생한 이즈노쿠니 시의 시청이 소재해 있으며, 서쪽으로는 산, 동쪽으로는 강을 끼고 있는 넓은 평야지대는 온천으로 유명하다.

 

한때는 노선의 종착역이기도 했으며, 승하차객수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역답게, 구내는 제법 규모가 있다. 선로는 슈젠지 방향을 바라보고 우측부터 3번, 2번, 1번 순이며, 일반적으로는 3번과 2번이 각각 상행과 하행용으로 쓰인다. 특급열차는 정차하는 승강장이 정해져 있으나, 열차가 빈번하게 다니는 노선이 아닌 탓에, 일반열차의 경우는 상하행 구분 없이 3번선에 정차하는 경우도 있다. 승객 입장에서는 과선교를 건너는 수고를 덜게 되는 것이다. 


1번선 옆에는 화물영업을 할 때 쓰이던 홈이 있으나, 화물영업이 폐지된 지도 반 세기가 훨씬 넘게 지났다. 과선교로 연결되어 있지도 않아 멋대로 넘어갈 수도 없을 뿐더러, 당연하게도 여객영업과는 무관하다. 다만 상행방향이 막힌 측선은 제한적으로 사용이 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된 이즈노쿠니시의 니라야마 방사로(韮山反射炉)는 전 역인 니라야마역(韮山駅)이 아니라 이즈나가오카역이 가장 가깝다. 그래서 역 구내는 물론 밖에서도 곳곳에 홍보물을 볼 수 있다. 인근까지 운행하는 버스노선이 없어서 도보나 택시를 이용한 이동 정도가 유효한데, 택시로도 요금이 천 엔이 나오지 않아,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음을 알 수 있다. 300엔에 승차할 수 있는 셔틀버스도 운행이 되고 있으나, 사전에 운행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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