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라시 주조 텐란잔 야마하이시코미 코류준마이 (天覧山 山廃仕込み 古流純米)

2021. 4. 12. 19:00일본주류

반응형

이가라시 주조에서 선보이는 야마하이는 좀 특별하다. 야마하이 자체가 변수가 많은 술이기는 하지만 워낙에 종류가 적어 다양한 맛을 보기가 힘든데, 이가라시 주조의 야마하이 코류준마이(古流純米)는 그 중에서도 독특한 술이다.

 

코류(古流)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사용하는 균종에 있다. 바로 무로마치 시대부터 이어저 온 유서깊은 종균회사인 코우지야산자에몬(屋三左衛門)에서 창업 초기에 사용하던 균주를 부활한 코류긴죠모야시(古流吟もやし)를 사용하였으며, 야마하이 제법으로 빚어 나온 준마이슈가 이 술이다.

 

14년도 이후로 생산되고 있으니 역사가 결코 길지는 않은데, 준마이슈도, 혼죠조도 다양한 이가라시 주조에서 야마하이를 비롯한 키모토계의 효모를 사용한 최초의 술이라는 점에서 그 희소성이 부각이 된다. 

 

야마하이의 특성상 있는 신맛도 매력적인 술이지만 그 전에, 첫맛이 상당히 독특하다. 아무리 준마이슈라지만 일본주에서 샤오싱주(소흥주, 紹興酒)에서 맛볼 법한 구수하고 농밀한 맛이 퍼진다. 이것이 효모의 힘이라면 틀린 말은 아니겠으나, 분명한 점은 보통의 야마하이와는 구분되는 특별한 맛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술은 특이하게도 2017년 전국 칸자케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하였다. 말이 금상이지 최고금상과 금상의 두 종류밖에 없다. 전체 4개 부문 가운데 다소 미지근한 온도인 40~45℃를 기준으로 한 특수 누루칸 부문(特殊ぬる燗部門)에서 수상하였는데, 심사대상 가운데 수상한 술은 전체의 3할도 되지 않음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럼 분명 데워 마시면 좋은 술이라는 것인데, 차게 해서 마셔도 맛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니 온도 불문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며, 총합적으로는 야마하이나 키모토 계열에 흥미가 있다면, 이 텐란잔 코류준마이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