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치고후 토쿠베츠준마이슈 & 준마이다이긴조 (越後府 特別純米酒 & 純米大吟醸) 소개

2021. 1. 21. 07:00일본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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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타 현(新潟県)이 그 유명한 고시히카리를 비롯한 다양한 쌀의 주산지로 유명한 점이야 더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사카마이건 한마이건, 쌀이 많이 나니까 쌀로 만드는 일본주 또한 흥할 수 밖에 없고, 그 만큼 많은 주조가 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중에는 현 내에서뿐만이 아니라 일본 전국, 그리고 국경을 넘어 해외까지 그 위상을 알리고 있는 대형 주조사도 있다. 이는 질으로 보나 양으로 보나, 일본주를 알아봄에 있어 니가타 현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에치고후 또한 니가타 현의 일본주인데, 브랜드명에는 나름의 유래가 있는데. 에치코후의 제조사인 하쿠류주조가 위치한 아가노 시(阿賀野市)와 연관이 있다. 니가타 현 동북부에 위치한 아가노 시는 서쪽은 니가타 시(新潟市)와 붙어 있고, 위로는 시바타 시(新発田市)와도 인접해 있지만, 그에 비견할 만큼의 도시 규모를 갖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니가타 현의 근현대사를 다룰 때는 빼 놓을 수가 없는 곳인데, 아가노 시에는 지금의 니가타 현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행정단위인 에치고후(越後府)의 관청이 위치하였으며, 한 때 이 시의 일부를 구성하였던 구 스이바라 정(水原町)에는 그 터가 남아 있다. 즉, 에치고후는 한 때, 니가타 현의 중심이 되기도 하였던 아가노 시와 얽혀있는 이름으로, 옛 행정단위의 이름을 딴 에치고후는 아가노 시의 지역양조장인 하쿠류 슈조(白龍酒造)의, 지역에 대한 프라이드가 담긴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역사예기를 하였으니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술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전에, 제조사에 대한 언급을 하자면, 창업연도는 1839로 여타의 주조와 비슷한 19세기 초반부터 역사가 시작되며, 당시 상선과 관련된 업무를 보던 후나돈야(船問屋)에서 갈라져 나온 점이 특이하다. 제조사의 이름과 같은 하쿠류(白龍)라는 명주가 유명한데, 이 외에도 에치고후를 비롯하여, 에치고토지(越後杜氏), 칸(燗) 등의 브랜드가 있어 그 규모에 걸맞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에치고후의 특징은 원료미로 고햐쿠만고쿠(五百万石)만 100퍼센트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사카마이로 유명하기로는 효고 현의 야마다니시키(山田錦)가 제일이지만, 고햐쿠만고쿠 또한 그 다음 가는 인지도를 갖고 있는 유명한 사카마이인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퍼져 있음에도 원래는 니가타 현에서 나온 쌀이다. 

그리고 인터넷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면서도, 기본적으로는 현내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 따라서 종합해 보면, 메인 브랜드인 하쿠류보다는 뒷전일지라도, 에치고후는 명칭과 원료, 판매 범위까지, 니가타 현과 아가노 시의 특징을 잘 품고 있는 지역색이 강한 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세트로 판매되고 있지는 않았으나, 토쿠베츠준마이와 준마이다이긴조를 같이 놓은 건 이 두 종류가 전부였기도 하지만, 같은 준마이슈에 원료도 동일하며, 정미보합 또한 각각 55%와 50%로, 준마이다이긴조야 분류기준에 딱 맞게 나와 있지만, 토쿠베츠준마이가 분류조건인 60%보다 낮게 나왔기에, 서로 비교할 만한 스펙이라고 볼 만하였기 때문이다. 비록 제법과 정미보합의 차이가 있어도, 원재료는 동일한 둘의 맛을 비교해 보는 것 또한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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