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9. 19:00ㆍ일본문화
오쿠타마마치(奥多摩町) 히카와(氷川) 인근에서 둘러 볼 만한 명소 중 하나로 오쿠히카와 신사를 들 수 있다. 신사가 자리잡은 곳은 히카와 북부에서 내려오는 닛파라가와와 타마가와가 합류하는 지점 인근으로, 계곡 가까이 위치해 있다. 규모가 큰 신사는 아니나, 그 내력과 위상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중요한 신사인데, 사이타마현(埼玉県) 사이타마시(さいたま市)의 히카와신사(氷川神社) 및 같은현 토코로자와시(所沢市)의 나카히카와신사(中氷川神社)를 포함한 무사시노구니의 3대 히카와신사(武蔵三氷川) 중 한 곳으로, 본격적인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천년도 훨씬 전에 시작되었으며, 전승된 역사는 그보다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계단을 올라 토리이를 지나면 좌측에 보이는 배전(拝殿)은 비교적 최근인 19세기에 지어졌으며, 그 뒤에 위치한 본전(本殿)은 에도 시대 중기에 지어졌다. 사명(社名)에 히카와(氷川)가 들어가는 데서도 짐작할 수 있듯, 오쿠히카와신사는 일본 고대 신화의 신인 스사노오와 쿠시나다히메를 제신으로 하고 있다. 스사노오를 모시는 일본 신토 신앙 가운데 하나인 히카와신앙(氷川信仰)의 총본사(総本社)가 앞서 말한 사이타마시의 히카와신사로, 오쿠히카와신사는 지금의 도쿄도와 사이타마현 일대를 중심으로 퍼져 있는 수백 곳의 동명의 신사 가운데서도 손에 꼽는 입지를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본전 뒷편에는 그리고 이 앞에는 도쿄도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히카와산본스기(氷川三本杉)도 있다. 사람들이 이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던데, 영험한 기운이라도 받아가려는 것이었을까. 오래된 신사에서는 종종 그 역사를 대변하듯 높이 솟은 거대한 삼나무를 많이 본다. 오우메카이도(青梅街道)에서 히카와계곡(氷川渓谷)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자리한 곧게 뻗은 삼나무가 이 일대의 변천을 굽어보았을 것을 생각하면, 히카와 일대의 역사에 대해서도 흥미가 자연히 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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