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4. 20:00ㆍ시즈오카 누마즈
누마즈시(沼津市) 가뉴도만다가하라(我入道蔓陀ケ原), 인근에 위치한 카노가와(狩野川) 남단의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누마즈 출신의 작가인 세리자와 코지로(芹沢光治良)의 기념관이 있다. 해변 쪽으로 곧게 뻗은 길을 따라가면 바로 옆에 기념관으로 향하는 입구가 있지만, 가는 길에 이렇게 공원이 보인 김에 거쳐서 간다. 이 근처에 지명을 딴 가뉴도 공원이다. 어차피 기념관 부지와도 이어져 있으니 길을 잃을 일은 없다.
애초에 민가로부터도 다소 떨어진 숲 속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어 기념관 일대가 탁 트여있지는 않은데, 기념관 주변이 잘 꾸며져 있어, 회색 벽의 기념관은 자연과도 조화롭게 어울린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없어 조용한데 가랑비가 오고 멈춤을 반복하면서 적막감까지 돌았지만, 그 만큼 문학이 주는 감상에 젖기에는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곳은 명칭 그대로 누마즈 출신의 문학가 세리자와 코지로를 기리는 곳으로 정식명칭은 누마즈시 세리자와코지로기념관(沼津市芹沢光治良記念館), 1970년대에 지어진 유서 깊은 곳이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100엔, 그 외에도 팜플렛 등 유료 자료들을 판매 중에 있다. 비록 낯설게 느껴질지라도, 작가의 생애와 작품 세계 등에 대해 잘 알고 싶다면 최적의 장소이다. 애초에 기념관이 여기 외에는 달리 없기도 하지만.
세리자와 코지로는 다른 한편으로 러브라이브 선샤인 팬들에게는 특히 인지도가 높은 작가이기도 할 것인데, 관내에는 러브라이브 선샤인 스탬프 랠리용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고 러브라이브 선샤인 관련 정보들도 얻을 수가 있다. 그리고 작중 설정으로는 하나마루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며, 이를 대변하듯 감귤 박스 위에 쌓여 있는 하나마루 네소베리 인형을 1층에서 볼 수 있는데, 화장실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2층 전시실은 시민 갤러리로 쓰이고 있으며, 대관료를 받지 않고 기획전을 열 수 있는데, 방문시에도 괜찮은 사진을 감상할 수 있었다. 총 4방향으로 갈린 전시구역의 한 곳은 이렇게 아쿠아의 4번째 싱글의 MV에서 하나마루가 등장하는 신의 배경이기도 하다.
2층 위로 올라가면 3층, 즉 옥상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보인다. 맑은 날에는 개방을 하지만, 기념관을 찾은 날은 비가 내려서 폐쇄되어 있었다. 우천시에는 물이 고여서 넘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맑은 날이라면 오쿠스루가(奥駿河)의 바다를 감상하는 맛도 있겠지만, 안전상 문제만 아니라면 바다가 이미 가까운데, 나름대로 시야가 좀 선명하지 않을 뿐 그 나름대로의 맛은 있지 않을지. 하지만 높은 곳에서의 조망이 힘들기에 바다를 보려면 직접 인근의 제방까지 올라가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전부터 내리는 비는 그쳤다가 다시 내리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가뉴도 관광도 순탄치는 않았지만, 다시 다음 여정을 위하여 기념관을 나섰다. 그런데, 이 앞, 포장이 되어있지 않아, 흙이 진득하게 붙는다. 이 또한 비 오는 날에 느낄 수 있는 경험일까. 차분한 분위기도 좋지만, 역시 PV에 나온 대로, 맑은 날씨에 찾았어도 좋으리라는 생각을 남겨둘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덥지도 않다면 더욱 좋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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