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주(사케) 소개] 나가사와주조(長澤酒造) 코마오 하츠시보리(高麗王 初しぼり)

2022. 1. 8. 19:30일본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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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한 이름을 가진 명주(銘酒)인 코마오(高麗王)는 사이타마현 중부 히다카시(日高市), 코마가와(高麗川)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나가사와주조(長澤酒造)에서 만들어진다. 명주의 이름은 주조가 위치한 지역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코마오는 같은 히다카시 내에 위치한 코마신사(高麗神社)의 시조인 고려왕 약광(高麗王 若光)과 연관되어 있으리라 보인다.

 

다른 주조사들도 그렇듯이 가을에 접어들며 날씨가 추워지면 신슈(新酒)를 출하하게 되는데, 하츠시보리도 시기에 출하가 이루어지는 한정주(限定酒) 일종이다. 하츠시보리(初しぼり)의 뜻을 그대로 풀어보면 '처음으로 짜내다'라는 의미이며, 술의 정체성에 대해 대략적으로 있다. 늦가을이 되어, 수확한 쌀을 가지고 가장 처음으로 빚은 술을 가장 처음 짜낸 술으로, 당연하게도 수량에 제한이 있을 밖에 없다.

 

따라서 갓 출하된 신선함을 맛보는 것이 중요한데, 나가사와주조에서는 대부분의 주조사와 마찬가지로 나마슈로 출하가 되었다.

 

 

첫향은 우유향이 감돈다. 곡식의 고소함과는 다른 느낌이다. 65%의 정미보합을 가지고 있음에도 특정한 맛이 주도적으로 튀지 않고, 잡미도 강하지 않아, 차분한 맛이 이어진다. 주조 내에서 판매되는 겐슈(原酒)와 비슷하게 18도의 도수를 가지고 있으며, 마일드함이 느껴질 여지는 적다. 뒷맛도 깔끔하여, 다소 편하게 마실 수 있다.

 

원재료미는 라벨에는 국산이라고만 표기되어 있으나, 동일 제품을 보면 사이타마 지역의 고유품종인 사이노카가야키(彩のかがやき)를 썼으리라 여겨진다. 코시히카리 계열의 교배종이며 밥을 짓는데 쓰이는 한마이(飯米)라 할 수도 있으면서 점도가 강해 술을 빚는데 쓰이는 사카마이(酒米)의 수요도 있어, 나가사와주조에서는 코마오(高麗王) 브랜드에 주로 쓰인다. 당 주조에서 추구하는 술의 맛을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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