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31. 07:00ㆍ일본애니
러브라이브 슈퍼스타, 리에라의 첫 라이브 방송을 기다린 건 팬 뿐만이 아니라 당사자들도 마찬가지였을 텐데, 아, 시작하자마자 다테 씨 눈물샘이 터져버려서 다소 놀라긴 했다. 신인이라서 무리도 아니겠지만, 그보다도 기쁨의 눈물이 더 컸지 않았을까. 다테 씨는 아마 퍼스트 라이브에서 안 울고는 아마 못 배길 것 같다. 의외로 침착하게 이끌어갔던 아오야마 씨나 미사키 씨를 바로 옆에 두고 있어서 더욱 그 차이가 두드러져 보였다. 그 옆의 페이튼 씨나 리유 씨도 마찬가지고.
의상에 대해서는, 역시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첫 출연이라서, 게스트들이 교복을 착용한 모습도 처음으로 보게 되었는데, 역시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특히 배색이 너무 잘 나왔다는 감상이다. 역대급이라는 말을 붙이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아마 오 년 전쯤이나 십여 년 전에도 그런 인상을 받았던 것 같아 우열을 두기는 힘들다고 보아야 하겠다.
러브라이브 시리즈가 변화함에 따라서 작중 교복도 시대상을 반영함과 동시에, 배경이 되는 지역의 정체성도 반영한다. 러브라이브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 유일하게 시즈오카 현을 배경으로 한 러브라이브 선샤인을 제외하면 세 프로젝트가 도쿄 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러브라이브 슈퍼스타의 교복 디자인, 즉 유이가오카 여학원의 교복도 그 배경이 되는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아오야마 지역의 정체성이 어느 정도는 반영되어 있어, 도쿄에 소재해 있으면서, 화려함은 자제된 디자인을 갖고 있다. 일대의 클래식한 디자인의 교복에 비하면, 그마저도 화려하게 보이겠지만, 상대적으로 도쿄 23구 동쪽에 위치한 뮤즈의 오토노키자카 고등학교의 교복에 비하면 확실히 다른 느낌을 갖고 있다.
각 멤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에는 아직 정보도 부족해서 길게 늘어놓을 거리는 없는데, 탕 쿠쿠에 대해서는 조금 이야기를 해 두고 싶다. 당연하겠지만, 캐릭터와 성우 간의 이미지 크로싱도 있고, 굳이 외국인 멤버라는 점을 어필하지 않아도 이국과의 접점을 많이 둘 수 있는데, 그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쿠쿠에게 많은 스토리가 실리기를 바라고 있지만, 서브컬쳐계에서 외국인 캐릭터가 소비되는 방식이 어느 정도 제한적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전개 방향에 관심을 두고 싶기는 하다. 비슷하게 혼혈인 캐릭터도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가능하겠지만, 혼혈 캐릭터와 외국인 캐릭터는 어느 정도 차이를 두고 보아야 한다. 얼마든지 바다 건너의 이미지가 다른 방식으로 변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스미레나 카논에 비해서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담당 성우인 리유 씨는 어쨌건 일본어를 모어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언어면에서는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언어 구사력이 늘지 못하면, 돌려 말하면 원어민들 사이에서 어색하지 않게 말하지 못하면 모두가 지치게 된다. 그리고 캐스팅이 발표되기 전부터 이미 일본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고, 나이도 최연장자인데, 언어의 벽에 막혀서 수동적인 포지션에만 머물러 있으면 그 결과야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사실, 리유 씨는 처음에 캐스팅이 공개되었을 때 어느 정도는 수긍을 할 수 밖에 없는 배정이었다. 제작진들도 아마 새로운 시도를 해 보고 싶어서였는지, 이왕이면 검증된 인재를 쓰고 싶었다든지 하는 생각이 있어서 뽑았겠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이유 때문에 이후 문제가 생기더라도 캐스팅을 바꾸기가 상당히 힘들어질 것이다. 물론 그 만큼의 최악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겠지만.
초반에는 어느 정도 준수하게 말을 이어나가다가, 점점 방송이 진행되면서 감정이 흔들려서인지 말이 흔들리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천천히 말한 점은 어느 정도 부족한 일본어 구사력을 커버할 수 있다. 아마 주문을 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 점이 차라리 본인에게도 편했을 것이다. 보통 외국인의 일본어 수준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다소 빨리 말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사례를 많이 경험하였다. 그러나 능숙하게 넘길 수 가 없다면 보통 막히는 경우가 잦으니까, 추천하지는 않는 방법이다. 모어의 특징 때문인지 조사 전에서 템포를 끊은 부분이 어색하게 느껴져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상술한 대로 오래 지속해서는 안 되겠지만, 머뭇거리거나 버벅거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낫다. 결국 인사 때 본인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했으니까, 뭐 앞으로도 나아지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아마 본인이 활동을 오래 지속하기를 원한다면, 아마 그리 될 것이다.
그리고 음반 관련 정보는 방송 전부터 가장 기다린 소식인데 방송 시기를 고려했을 때, 음원이건 프로모션 무비이건 샘플이 공개가 될 타이밍이지 않은가 여겼기 때문이다. 안무나 악곡이나 첫인상은 다소 소프트하게 느껴졌는데, 직접 레코딩 한 당사자들은 그렇지 않았는가 보다. 그 감정이야 십분 이해하는 바인데, 나쁘게 보면 임팩트가 적고, 좋게 보면 부담이 없다. 그런데 음반이 버전이 다르다. 이전의 DVD반이냐 블루레이반이냐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구성 자체에 변화를 준 두 버젼이 나오니, 총 4종류가 발매되는 셈이다. 이 쪽 업계 전체로 보면 딱히 유별날 것도 없는데, 최근 니지가쿠도 보면 상술이라는 말이 더 가깝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자켓까지 공개가 되었다면 뭐 선택지 안 가리고 일단 지갑 열 준비부터 했겠는데, 역시 이는 다음 몫으로 남겨둘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디오 제목이 응모로 결정되는 이상, 슈퍼 스타라디오 같은 식으로 뽑히지는 않기를 바란다. 라이브 방송일이 활동 199일 째, 그리고 본 글의 게재일이 200일 째.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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